돈이 나의 마음을 어지럽힐 때, <생활비가 떨어졌어요>
뜸하던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오랜만이라고.
당신이 없는 사이 회사는 이렇게 변했다고.
나는 여전히 똑같이 잘 살고 있다고.
그런데 너는 어떻게 지내냐고.
***
할 수 있는 대답은 정해져 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적절한 답을
찾을 수 없다.
잘 지낸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린다.
잘 못 지낸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못난 인간이 되어 버린다.
***
출구 없는 대답의 갈래.
무슨 말이 듣고 싶은 걸까?
되묻고 싶다.
내 상태가 정말, 궁금하더냐?
내 상태가 그리, 궁금하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