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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맘 Dec 27. 2023

9 비난하는 내면의 목소리,사라지게 하는 법

내가 나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를 의식적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모든 사람들은 특정한 패턴으로 자신을 대하게 되는데 이 패턴의 기초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그 이후 형제나 친구들, 선생님, 미디어, SNS 등 삶에서 접하게 되는 특정한 가치 기준을 그러모아 내면의 목소리가 완성된다. 만일 그것이 나를 평가하고 비난하는 패턴으로 자리 잡는 경우, 이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기가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왜 연봉을 이 정도밖에 못 버는 걸까?”

“나는 참 글을 못 써.”

“난 왜 이렇게 못 생겼을까?”


끊임 없이 나를 몰아세우는 내 안의 목소리에 고통받고 있다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일은 내가 특정한 패턴으로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awareness)이다. “아 나의 내면의 목소리는 이런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구나,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자동적으로 특정한 반응이 일어나네?” 하고 알게 되면 사실 문제의 반은 해결된 것이나 다름 없다.


“아, 나는 내 연봉이 왜 이정도 밖에 안 되는지 스스로 책망하고 있구나.”

“나는 내 스스로 글을 못 쓴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내가 못 생겼다고 생각하는구나.”


나 자신을 비난하는 내면의 목소리 말 끝에 자동으로 ‘아, 그렇구나’를 붙이기 시작하면, 저 멀리 있는 출구의 빛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내면의 목소리가 실제 내 감정을 상하게 하고 에너지를 끌어내리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대신, 그것을 하나의 ‘건조한 정보(dry information)’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다. 그럼 절대적으로 두터웠던 그것의 존재감이 종잇장처럼 얄팍해지면서 어느 순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소멸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아 나는 내 연봉이 왜 이정도 밖에…”


훈련을 거듭하게 되면 미처 문장 하나가 완성되기도 전에 내면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 내 내면의 목소리가 절대적 진실이 아니구나. 그저 한 개인의 불완전한 ‘의견’들이 모인 합성물일 뿐이구나’ 알게 되어 그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 나의 판단이나 생각 역시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힐 때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고집을 부리기도 힘들어진다. 예전 보다 더 유연해지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삶이 더 평화로워진다.


내면의 목소리 말끝에 ‘아, 그렇구나’를 붙이는 것은 일정한 시간 동안 반복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가 무언가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 그것을 충분히 반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정한 시간 동안 충분히 해당 행위를 반복한다면 뇌에 특정 패턴의 뉴런이 연결되어 그 어떤 것도 익숙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헬스클럽에 가서 힙 쓰러스트(hip thrust) 운동 기구를 15회씩 3 세트 8주간 반복하면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 코어 근육까지 단련할 수 있는 메커니즘과 정확히 같다.


무언가 마음이 힘든 일이 있다면 일단 나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지금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태도로 이야기 하고 있지?” 내면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인식한 후 그 말미에 ‘아 그렇구나’를 붙여 빠르게 정보로 전환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그럼 점점 외부의 목소리를 그러모아 구성된 내면 목소리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강화되는 것이 바로 ‘직관(Intuition)’이다. 생각의 빈 자리에 내 무의식에서 기인한 직관의 언어가 퐁퐁 솟아오르게 된다.  


“아 오늘 점심으로는 이걸 먹고 싶어.”

“더 이상 이 일은 하고 싶지 않아. 더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해야겠어.”

“저 친구랑 더욱 가까이 지내고 싶은데."


그것은 외부의 목소리에서 기인한 생각과 엄연히 출처가 다르다. 저절로 되어지는 무의식에서 길어 올린 직관 언어의 레퍼런스는 바로 나라는 생명 현상 그 자체다. 내 무의식적 직관에 귀 기울이면서 그 것을 믿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지난 글에서 썻듯이 창조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된다. 내 직관을 믿으면 내 앞에는 어느새 믿을 만한 세계가 펼쳐진다.


정말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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