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과 '내일의 아이'가 함께 자라는 시간, 양육자 커리어 워크숍
'내 일'과 아이 돌봄의 균형, 그리고 성장을 찾는 부모들의
대화시간으로 진행된 양육자 커리어 워크숍 <토요'일' 살롱>,
지난 가을을 가득 채웠던 세 번의 만남 속 이야기를 전합니다.
첫 만남에서는 경력 위기와 육아 병행 속에서도 '내 일'을 지켜가고자
노력 중인 두 엄마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일시: 2022년 10월 29일(토) 13:30~15:00
- 장소: 스페이스 살림 1층 아동동반 공유사무실
- 연사: 김우영 밀키베이비 대표, 안자영 그로잉맘 팀장
- 모더레이터: 정유미 포포포 매거진 편집장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실 수 있는 그래픽 요약과 함께
현장에서 나눴던 이야기 중 일부를 전합니다.
'내 일'과 '내일의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은
[안자영] 본래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공부했지만 아동의 심리에 관심이 많아 석사로 놀이치료를 전공하게 되었죠. 일과 공부, 결혼과 아이 출산까지 너무 힘든 과정이었어요. 엄마에게 꼭 필요한 출산휴가도, 그동안 제대로 쉬어보지 못해서였을까요. 출산으로 인한 쉼이 편치만은 않았어요.
결국 출산휴가 후 복직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떨어진 자신감에 퇴사를 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 둘째를 낳고 놀이치료 일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의 그로잉맘 대표인 이다랑님을 통해 자연스레 합류하게 되었답니다.
[김우영] 저는 (주)카카오에서 UX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현재 한 IT스타트업의 앱 디자이너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장일과 병행해서 밀키베이비 1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환경, 여성에 대한 웹툰, 그림책과 같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초등학생 아이 한 명을 양육 중인 엄마이기도 합니다.
[안자영] 그동안 스스로를 ‘상담가’로만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며, 제 스스로가 누군가의 삶을 새롭게 그려나가는 ‘기획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육아를 통해 고객을 파악하는 능력과 시야도 넓어졌고요.
[김우영] 육아는 엄청난 계획의 연속이죠. 정보는 넘쳐나기 때문에 스스로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서비스가 있더라도 거기에 너무 함몰되지 않고 자기중심을 잡는 게 필요한 것 같기는 합니다.
[안자영] 관심 분야의 온라인 강좌, VOD를 활용하는 편이에요. 부족한 시간을 메우는 좋은 도구입니다.
[김우영] ‘내 일’과 ‘아이 양육’의 균형을 찾는 건 참 어려워요. 아이나 다른 가족의 몫이 아닌, 내 몫의 여분을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를 위한 시간확보가 나를 고갈시키지 않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김우영] 저 스스로를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육아는 모든 걸 어렵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록에 집중해요.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기보다는 우선순위를 적고, 그중 몇 가지만 달성해도 스스로 덜 스트레스 받으니 만족감도 높더라고요. 배우자와의 분담으로 각자의 시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물론 가사와 육아에 대한 끊임없는 대화가 뒷받침되어야겠죠. 육아도 일도 대화를 멈추지 않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김우영] 일과 육아의 균형은 없는 게 아닐까요? ‘엄마 멸종 위기’라는 말이 있던데,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삶에서 소중한 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정유미] 어쩌면 육아는,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김우영]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병행하며 나름대로 찾은 해결책은, 집의 공간 중 하나는 온전히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었어요. 물론 완벽한 분리는 아니지만, 그 노력 자체로 리프레시가 되더라고요.
[김우영] 많은 부분에 있어 엄마가 주양육자라는, 가정의 모든 것을 컨트롤한다는 인식을 바꾸고자 가장 가까운 남편부터 대화를 통해 역할을 맞추려고 노력해 왔어요.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녹록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모두가 자기의 장점을 크게 보고 그 장점을 적극적으로 발현하는 노력을 함께 멈추지 않았으면 해요.
[안자영] 여러 분들과 같이 이야기 나누며 양육은 엄마 혼자만의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닌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을 저도 더 확고히 하게 되었고, 현재 육아의 주체가 누가 되었든 자기 스스로의 삶을 챙기는 것도 오랜 인생 과정 속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김우영] 굉장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뜻을 펼치지 못하는 양육자, 특히 엄마들이 많은데요. 모두 용기를 잃지 않으셨으면 하고, 나와 다른 모임이나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극과 에너지를 흡수하고 자기 스스로 작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양육자의 '내 일'과 '내일의 아이'가 함께 자라는
기회가 되도록 마련했던 양육자 커리어 워크숍,
앞으로 진행될 양육자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