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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일웅 Apr 02. 2024

윗니 두 개만 있는 여자와

그 두 개만 없는 남자

#1.

아 다르고 어 다르며, 나 다르고 너 다르다.

내가 가진 게 넌 없고, 너가 가진 게 난 없다.

사람들은 모두 제 각각 다르다.

우리나라에만도 약 5천만의 다름이 있다.

모두가 제 각각 다르면 각자 따로 도생할 것 같지만,

우리는 나름 잘 어울려 살고 있다.


어느, 커플 매칭 회사의 광고


윗니 두 개만 있는 여자와 그 두 개만 없는 남자.

저 둘이 합친다고 이를 모두 가진 상태가 되진 않지만,

천생연분일 것 같은 느낌 든다.

제 각각이고 완벽하게 다른데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 


등받이가 부러진 의자가 있었고,

그 옆에 안장이 망가진 의자가 있었다.

둘 다 못쓰는 것으로 분류되어

회사 폐기 창고에 버려져 있었는데,


부러지고 망가진 부분을 떼내고

멀쩡한 부분끼리 합치니

완벽한 의자 하나가 되었다.

서로 망가진 곳이 달랐고,

그 다름으로 인해 완벽해졌다.


커플도 의자도

각자는 부족했지만, 서로에게는 채워 줄 수 있었다.


제 각각일 때는 보기 흉하거나 폐기됐었지만,

서로 어울리니 아름답고 쓸모 있는 하나가 되었다.



#2.

제 각각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다.

제 각각마다 부족한 게 있지만

다른 무언가가 채워주면서 어우러진다.

부족한 게 다르고 채워 있는 게 다르기에

알맞게 조화를 이룬다.


우리는 모두 제 각각으로 다르며

부족하면서 채워 줄 수 있는 존재.

그러니 우리는 모두 쓸모가 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라는 한 조각으로

완벽히 맞춰지는 무언가가 ,

나와 완벽히 맞춰질 한 조각 또한 반드시 있다.

그리 믿으면 그러하고, 아니 믿으면 아니다.


지금 그 무언가를 만나고 있을수도 있고,

만나러 가는 중일 수도 있으며,

이미 만났었다는 걸 깨닫고 다시 찾아갈 수도 있다.


나와 조화로울 그 무언가가 있음을 믿고

애를 써서 잘 찾아가 만나면

나의 쓸모가 쓸만해 진다.



#3.

퍼즐은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

딱 맞아 들어가는 각자의 자리가 있다.

제 각각의 퍼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부족한 공간을 딱 알맞게 채우기에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우리는 모두 제 각각으로 다르며

부족하면서 채워 줄 수 있는 존재.

그러니 우리는 모두 쓸모가 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라는 한 조각으로

완벽히 맞춰지는 곳이 ,

나와 완벽히 맞춰질 한 조각 또한 반드시 있다.

그리 믿으면 그러하고, 아니 믿으면 아니다.


지금 있는 곳이 그곳일 수도 있고,

그곳으로 가고 있을 수도 있으며,

지나쳐 온 곳이 그곳이었던 걸 깨달을 수도 있다.


내가 쓸모 있는 알맞은 곳이 있음을 믿고

애를 써서 잘 찾아가 자리 잡으면

나의 쓸모가 쓸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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