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니 두 개만 있는 여자와
그 두 개만 없는 남자
#1.
아 다르고 어 다르며, 나 다르고 너 다르다.
내가 가진 게 넌 없고, 너가 가진 게 난 없다.
사람들은 모두 제 각각 다르다.
우리나라에만도 약 5천만의 다름이 있다.
모두가 제 각각 다르면 각자 따로 도생할 것 같지만,
우리는 나름 잘 어울려 살고 있다.
어느, 커플 매칭 회사의 광고
윗니 두 개만 있는 여자와 그 두 개만 없는 남자.
저 둘이 합친다고 이를 모두 가진 상태가 되진 않지만,
천생연분일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제 각각이고 완벽하게 다른데 완벽하게 잘 어울린다.
등받이가 부러진 의자가 있었고,
그 옆에 안장이 망가진 의자가 있었다.
둘 다 못쓰는 것으로 분류되어
회사 폐기 창고에 버려져 있었는데,
부러지고 망가진 부분을 떼내고
멀쩡한 부분끼리 합치니
완벽한 의자 하나가 되었다.
서로 망가진 곳이 달랐고,
그 다름으로 인해 완벽해졌다.
커플도 의자도
각자는 부족했지만, 서로에게는 채워 줄 수 있었다.
제 각각일 때는 보기 흉하거나 폐기됐었지만,
서로 어울리니 아름답고 쓸모 있는 하나가 되었다.
#2.
제 각각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다.
제 각각마다 부족한 게 있지만
다른 무언가가 채워주면서 어우러진다.
부족한 게 다르고 채워 줄 수 있는 게 다르기에
알맞게 조화를 이룬다.
우리는 모두 제 각각으로 다르며
부족하면서 채워 줄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쓸모가 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라는 한 조각으로
완벽히 맞춰지는 무언가가 있고,
나와 완벽히 맞춰질 한 조각 또한 반드시 있다.
그리 믿으면 그러하고, 아니 믿으면 아니다.
지금 그 무언가를 만나고 있을수도 있고,
만나러 가는 중일 수도 있으며,
이미 만났었다는 걸 깨닫고 다시 찾아갈 수도 있다.
나와 조화로울 그 무언가가 있음을 믿고
애를 써서 잘 찾아가 만나면
나의 쓸모가 쓸만해 진다.
#3.
퍼즐은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
딱 맞아 들어가는 각자의 자리가 있다.
제 각각의 퍼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부족한 공간을 딱 알맞게 채우기에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우리는 모두 제 각각으로 다르며
부족하면서 채워 줄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쓸모가 있다.
세상 어딘가에는 나라는 한 조각으로
완벽히 맞춰지는 곳이 있고,
나와 완벽히 맞춰질 한 조각 또한 반드시 있다.
그리 믿으면 그러하고, 아니 믿으면 아니다.
지금 있는 곳이 그곳일 수도 있고,
그곳으로 가고 있을 수도 있으며,
지나쳐 온 곳이 그곳이었던 걸 깨달을 수도 있다.
내가 쓸모 있는 알맞은 곳이 있음을 믿고
애를 써서 잘 찾아가 자리 잡으면
나의 쓸모가 쓸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