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사고 발생 후 너무 늦게 발견된 환자, 조철식-하
보호자, 아내가 내원하여 중환자실 벨을 눌렀을 때, 그래서 그녀의 얼굴이 인터폰에 비췄을 때.
인터폰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라는 표현이 적절했다.
설렘과 부끄러움, 순진한 느낌 같은 그런 얼굴이었다.
슬픔이나 당황스러움이 아니었다.
긴장감. 긴장감이 느껴졌다 하더라도 그게 발을 동동 구르는 불안감의 긴장이 아니라, 오래간 못 본 연인을 오랜만에 볼 때 느껴지는 그런 눈과 입꼬리가 살짝 웃고 있는 듯한 느낌.
당직의가 말하던,
'보호자가 insight가 없다.'라는 게 이거였구나-. 서서히 깨달았다.
환자가 심장이 뛰지 않아서 지금 CPR을 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내 남편은 건강했으니까-, 내 남편은 우리 집 가장이니까-,
그냥 내가 믿을 수 없으니까-.'
환자에게 응급 상황이 생겼다는 전화를 받아도, 살아날 것이라고 믿으니까. 그게 당연한 거니까-.
'중환자실 면회시간이 아님에도 내원 남편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더 좋다. 그것 같았다.
rhythm 확인함.
pt. monitor상 EKG asystole 보임.
femoral & carotid pulse 촉지 안됨.
cardiac compression & O2 full ambu-bagging restarted.
에피네프린 1A IV done. by 당직의 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