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도쿠 가장 쉽게 푸는 방법!
얼마 전에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 직장 동료분들과 다 같이 스도쿠를 했는데 오랜만의 스도쿠라 상당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스도쿠가 적힌 종이를 받자마자 가로 세로 9칸씩 총 81칸의 빈칸들과 숫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 짓고 있었다. 나는 내가 그토록이나 스도쿠를 사랑하는지는 미처 몰랐었는데 마치 길을 가다 연락이 끊겼던 절친을 10년 만에 다시 만난 느낌이었다.
스도쿠의 빈칸을 하나하나 다 채워가면서 스스로가 굉장히 들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다 풀고 나서야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는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아마 나의 스도쿠 사랑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을 거다. 그때부터 스도쿠 책을 1권씩 사서 풀기 시작했다. 처음 샀던 책은 세 단계의 난이도로 나뉜 책이었고, 첫 1권의 난이도 중하의 책을 구입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1권을 다 풀었었다. 하루에 두 세 개씩 막 풀었다. 그리고 다시 서점에 가서 다음 책인 2권의 난이도 상을 구입해 와서 다시 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간이 점차 걸리기 시작했다. 책의 앞장들은 상당히 쉽게 풀렸는데 뒤로 갈수록 어느 기점에서부터 멈춰서 더 이상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때부터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무조건 문제를 푼다고 해서 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책의 앞쪽으로 돌아가 스도쿠 푸는 방법에 대해서 적힌 부분을 샅샅이 훑었다. 저자는 맨 뒷장에 악마의 스도쿠에 대해서도 설명했고, 그런 스도쿠를 풀기 위해선 숫자의 법칙이 있다 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쉽게 처음 스타트를 끊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보통의 스도쿠는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1줄에 들어가고 각 9칸의 네모칸에도 들어간다. 이 점을 이용해 가장 쉽게 빈칸을 채우려면 1부터 숫자가 들어가는 곳을 칸으로 비교해 1의 숫자가 들어가지 않는 곳을 찾아 조건에 맞으면 기입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면 처음 스도쿠의 빈칸을 채우기가 수월할 뿐 아니라 정말 웬만한 스도쿠는 다 풀린다.
오랜만에 푼 스도쿠는 나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한 때 그렇게 열심히도 풀었던 스도쿠. 하루에 두세 개씩 풀 때면 어찌나 뿌듯했던지 다 풀면 꼭 그날 날짜를 기입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서 보니 다시 스도쿠 책을 하나 사서 풀어야겠다.
당시 샀던 책들은 이미 다 풀기도 했고, 연필로 푸는 것을 좋아해 상당히 지저분하다. 다시 책을 열어보니 난장판이 따로 없다.
내 오랜 친구가 되어 준 스도쿠를 다시 만나 반가웠다.
나중에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다시 꾸준히 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