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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rrot Jun 30. 2020

스도쿠 좋아하세요?

스도쿠 가장 쉽게 푸는 방법!


얼마 전에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 직장 동료분들과 다 같이 스도쿠를 했는데 오랜만의 스도쿠라 상당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스도쿠가 적힌 종이를 받자마자 가로 세로 9칸씩 총 81칸의 빈칸들과 숫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 짓고 있었다. 나는 내가 그토록이나 스도쿠를 사랑하는지는 미처 몰랐었는데 마치 길을 가다 연락이 끊겼던 절친을 10년 만에 다시 만난 느낌이었다.


그 날 풀었던 스도쿠 


스도쿠의 빈칸을 하나하나 다 채워가면서 스스로가 굉장히 들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다 풀고 나서야 아드레날린이 폭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는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아마 나의 스도쿠 사랑은 고등학교 때부터였을 거다. 그때부터 스도쿠 책을 1권씩 사서 풀기 시작했다. 처음 샀던 책은 세 단계의 난이도로 나뉜 책이었고, 첫 1권의 난이도 중하의 책을 구입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1권을 다 풀었었다. 하루에 두 세 개씩 막 풀었다. 그리고 다시 서점에 가서 다음 책인 2권의 난이도 상을 구입해 와서 다시 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간이 점차 걸리기 시작했다. 책의 앞장들은 상당히 쉽게 풀렸는데 뒤로 갈수록 어느 기점에서부터 멈춰서 더 이상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때부터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무조건 문제를 푼다고 해서 풀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책의 앞쪽으로 돌아가 스도쿠 푸는 방법에 대해서 적힌 부분을 샅샅이 훑었다. 저자는 맨 뒷장에 악마의 스도쿠에 대해서도 설명했고, 그런 스도쿠를 풀기 위해선 숫자의 법칙이 있다 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쉽게 처음 스타트를 끊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1부터 9까지 맞춰보다 보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풀린다!

보통의 스도쿠는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1줄에 들어가고 각 9칸의 네모칸에도 들어간다. 이 점을 이용해 가장 쉽게 빈칸을 채우려면 1부터 숫자가 들어가는 곳을 칸으로 비교해 1의 숫자가 들어가지 않는 곳을 찾아 조건에 맞으면 기입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면 처음 스도쿠의 빈칸을 채우기가 수월할 뿐 아니라 정말 웬만한 스도쿠는 다 풀린다.


오랜만에 푼 스도쿠는 나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한 때 그렇게 열심히도 풀었던 스도쿠. 하루에 두세 개씩 풀 때면 어찌나 뿌듯했던지 다 풀면 꼭 그날 날짜를 기입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와서 보니 다시 스도쿠 책을 하나 사서 풀어야겠다.

당시 샀던 책들은 이미 다 풀기도 했고, 연필로 푸는 것을 좋아해 상당히 지저분하다. 다시 책을 열어보니 난장판이 따로 없다.



내 오랜 친구가 되어 준 스도쿠를 다시 만나 반가웠다.

나중에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다시 꾸준히 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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