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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릭 Jan 16. 2024

워밍업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다. 올해가 되어 처음 업로드하는 브런치 글이다. 

작년 8월에 올린 후로 거의 5개월 만이다. 중간에 글을 쓰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글쓰기는 마른걸레를 쥐어짜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작년 8월에 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니'하고 놀랐다. 당시 내 모습은 아주 아주 깊은 절망 속에 빠져있어 보였다. 그리고 10월에 글을 쓰려고 제목만 써둔 것을 보게 됐는데 <절망과 후회의 연속>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이젠 작년을 회상해도 웃을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나 보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좋아진 건 아니다. 여전히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 앞에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8개월간 타국에서 생활했던 것을 돌아보면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애쓰고 버틴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 사이 브런치는 큰 변화를 겪은 것 같았다. 이전에 없던 수익화 구조가 생겼다. 지금은 잘 굴러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중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지금은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독자 및 다른 작가들과 소통하고 응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글쓰기를 이어가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달라진 게 없다.


나의 글쓰기에 휴식은 있어도 중단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갈, 그리고 지금의 발자취를 꾸준히 글로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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