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았다. 올해가 되어 처음 업로드하는 브런치 글이다.
작년 8월에 올린 후로 거의 5개월 만이다. 중간에 글을 쓰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마음이 힘든 상태에서 글쓰기는 마른걸레를 쥐어짜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작년 8월에 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니'하고 놀랐다. 당시 내 모습은 아주 아주 깊은 절망 속에 빠져있어 보였다. 그리고 10월에 글을 쓰려고 제목만 써둔 것을 보게 됐는데 <절망과 후회의 연속>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이젠 작년을 회상해도 웃을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나 보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좋아진 건 아니다. 여전히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 앞에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그럼에도 8개월간 타국에서 생활했던 것을 돌아보면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애쓰고 버틴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 사이 브런치는 큰 변화를 겪은 것 같았다. 이전에 없던 수익화 구조가 생겼다. 지금은 잘 굴러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나중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지금은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독자 및 다른 작가들과 소통하고 응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글쓰기를 이어가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달라진 게 없다.
나의 글쓰기에 휴식은 있어도 중단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갈, 그리고 지금의 발자취를 꾸준히 글로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