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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훈아빠 Nov 11. 2022

사업가가 되니 바뀌는 사소한 점들

별일을 다 해야 한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는 새벽에 여사님들이 먼저 나오셔서 사무실을 청소해 주십니다. 물론 내 책상위는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그 이외의 것들 그러니까 바닥청소나 쓰레기통 비우기, 재활용품 처리등은 제가 할 일이 아니었고 오롯이 청소를 담당하시는 분들의 몫이었지요. 물론 그 분들이 일하시기 쉽게 분리수거 잘 해 놓고 어지른 것은 좀 치워 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하지만 사업을 (자영업도 사업에 포함되는 것 맞지요?)시작하니 사무실 청소의 A부터 Z 까지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을 깨닿는데는,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알 수 있었습니다. 


청소

바닥 먼지 청소를 위해 진공청소기를 돌려줍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굴러다니던 아주 오래된 선 있는 청소기를 사용했는데 너무 불편해서 무선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3M 막대걸레에 청소포를 달아서 한번 닦에 줍니다. 그리고 먼지가 물건에 쌓이지 않도록 먼지 털이개로 먼지를 제거합니다. 


물건이 들어오면 큰 박스안에 여러 작은 박스가 들어있는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 종이 박스를 치우는 것도 일입니다. 박스를 하나하나 접어서 수레에 실은 후, 사무실이 있는 8층에서 분리수거장이 있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때 화물 엘레베이터를 이용합니다. 일반 엘레베이터에 비해 소음이 크고 살짝 진동감이 있어서 작은 스릴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상하게도 경비나 청소 관련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친절하지 않은 듯 합니다. 물론 친절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만나본 분들은 죄다 권위적이더군요. 박스는 이렇게 쌓아라, 분리수거는 이렇게 하지 말고 저렇게 해라 등등... 물론 그 분들의 편의를 위해 해달라는 대로 해드리는 편입니다만, 관리비는 제가 내는데 이런 취급을 받아도 되나 싶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옵니다. 


택배

지금 하고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귀찮고 어려운 일이 뭐내고 한다면 택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밀 광학기기라는 아이템의 특성상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하루에 팔려나가는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택배회사와 계약택배를 할 수 없게 됩니다. 계약 택배는 하루에 몇개이상 보낸다는 보장을 전제로 택배비를 택배회사나 대리점에서 할인해 주는 제도인데요. 사용자는 고객정보를 입력하고 포장하고 송장을 붙이는데 까지만 신경쓰면 나머지는 택배회사에서 다 해주니 저렴하고 편리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몇군데 알아봤는데 전부 거절 당했습니다. 일단 수량이 많이 않고, 박스가 크고 무거우며 제품의 가격이 높다는 이유였습니다. 보험료 내겠다고 해도 선뜻 받아주는 곳은 없더군요. 그래서 직접 포장하고 비싼 택배비를 부담하면서 매일매일 우체국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우체국에 다녀오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우체국이 조금 한가한 지역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제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수원 영통에 있는 ㅊ 우체국과 화성시에 있는 ㄷ 우체국입니다. 둘다 주차가 쉽지 않고 사람이 많으면 대기순서가 30명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어디로 가도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ㅊ우체국이 조금 더 가까워서 이쪽을 주로 이용합니다. 그런데 주차장이 실외라서 비라도 오는 날에는 참 곤란해 집니다. 하지만 다행히 ㄷ 우체국은 지하에 있어서 비오는 날에는 이쪽으로 가긴 하지만 주차장 폭이 좁기 때문에 후면 주차를 한 상태에서 카트와 짐을 내리는 것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우체국에서 받아주지 않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한쪽 길이가 너무 길거나  세 변의 길이의 합이 너무 크면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이럴때는 ㄱㄷ택배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주변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있는 택배회사가 있으면 그곳과 계약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면서도 편리합니다.


각종 관리

마케터에서 비즈니스 오너가 되니 여러가지 관리를 해야 합니다. 예전 다니던 회사에서 관리 하시던 부장님이 평소에 관리에 관한 것을 배워놓으면 좋다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나네요. 관리는 매우 폭넓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금관리, 재고관리, 비용관리, 인력관리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금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회사라는 것은 돈으로 굴러가는 것이니까요.

이전에 마케팅을 할 때에는 어떤 식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여기에 필요한 비용은 얼마인지 등을 생각하면 되었었는데 이제는 보다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 넓은 시각이 요구됩니다. 숲을 봐야 하지만 나뭇잎 한장한장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적은 돈이라도 쓸데 없이 새어나가는 곳이 있다면 손해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세금이라든지 은행이자, 관리비 등등 여러가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사용하는 돈이 지출증빙이 되어 절세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한번씩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세금을 내야하게 되는데요. 세금은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부분입니다. 부가세와 소득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부가세의 경우 사업주체가 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내는 것을 사업자가 잠시 맡아 두었다가 나라에 내는 간접세이기 때문에 아까워 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10%나 되는 큰 부분이 되기 때문에 부가세 신고하는 시즌이 되면 두근두근 거리게 되지요. 하지만 매입, 그리니까 판매하는 물건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에 사업자가 내는 부가세만큼 환급해 주기 때문에 지출을 증빙하는 것이 절세에 도움이 됩니다. 소득세도 마찬가지로 사업을 위해 이러저러한 비용을 지불했다는 증명을 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소득공제 받듯이 소득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여러가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 (탈세나 편법이 아닌 합법적인 절세를 말하는 겁니다.)이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 무엇보다도 실력있는 세무사와 이야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고관리도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1인 사업장이고 1일 판매 수량이 크지 않은 아이템이고 온라인 판매위주로 되어 있으니 물건이 들어올때 판매 시스템에 숫자만 제대로 입력해 주면 큰 문제는 없지만 간혹 손님이 직접 방문해서 구입하는 경우에는 시스템에 재고숫자를 조절하지 않아서 나중에 온라인 고객이 결제 했는데 실제로 재고가 없어서 사과 전화를 드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수량이 많은 기업이라면 보다 재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돈이 새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인력관리 입니다. 제 사업체는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1인 기업이기 때문에 인력을 고용하고 있지는 않고 당분간은 고용할 계획도 없지만, 고용을 하게 된다면 임금, 세금계산, 각종 보험등과 같은 지출은 물론 연차나 복지 같은 것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써야 하는 포인트가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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