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꿈 Mar 06. 2023

산책하는 포메라니안을 만나다

멋동이와 동백이-저건 뭐지? 왜 그럴까?


옛날에 달이 둥글게 뜨고 해가 붉게 지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은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마을이었다. 그 동네는 달이 뜨고 해가 지는 곳이라 하여 나그네들에게 '달둥해붉'이라 불렸으며, 늘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목에 있었다. 달둥해붉 마을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살고 있었다. 여러 아이들 중에는 늘 "이건 뭐지?"를 외치며 의문투성이인 아이와 "왜 그럴까?"를 고민하며 머리를 싸매고 다니는  아이가 살고 있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남달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아이들은 늘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친구들 사이에 멋동이와 동백이라 불리는 아이들이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아이들이 봄방학을 마치고 새 학년으로 올라간 날이었다. 멋동이와 동백이는 학교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학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저건 뭐지?"라고 하며 멋동이가 소리쳤다. 저쪽 앞에서 애완견 두 마리가 견주와 함께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 멋동이에게 의문이 발동한 것 같았다. 소리치는 멋동이를 바라보며 동백이가 또 한 소리를 했다.

"멋동이 너, 또 뭘 본 거야?"

"왜 갑자기 소리를 쳐 놀라게 하니?"라고 하며 동백이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동백이의 짜증 섞인 말을 들은 멋동이는

"아니, 왜 귀여운 강아지를 차별하냐고."라며 혼잣말처럼 구시렁거렸다.

"뭘 보고 그래, 갑자기 차별이라니?"라며 동백이가 궁금해했다.

저기 앞에 공원을 산책하는 견주와 귀여운 포메라니안 두 마리가 보였다. 멋동이는 그들의 산책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저건 뭐지?"라고 외쳤던 것이었다.


멋동이는 자신이 갑자기 "저건 뭐지?"라고 소리친 까닭을 동백이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멋동이 생각은 이랬다. 견주가 포메 두 마리를 산책시키는데 한 마리는 목줄을 차고 있었고, 또 다른 한 마리는 목줄을 차지 않고 있는 것에 의문이 들었던 것이었다. 한 마리는 맘대로 뛰놀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는 자유롭게 뛰놀고 있어서 불공평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왜 견주는 똑같이 귀엽게 생긴 포메에게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 산책을 시키고 있었던 것일까. 


두 아이는 작은 포메라니안이 동물이긴 하지만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 도덕시간에 공평이나 공정한 태도에 대해 배운 것이 어렴푸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멋동이의 "저건 뭐지?"라는 외침에 대한 자초지종을 듣고 있던 동백이도 드디어 한 박자 늦게 "왜 그럴까?"를 연발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민 속에 빠져버렸다. 두 아이는 서로 다른 상황에서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며 '무엇이 서로 다른 조건의 산책을 하게 만들었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귀여운 포메들의 산책 모습을 유심히 좀 더 관찰해 보기로 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