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visation 2 -Hideyuki Hashimoto
항상 주문처럼 말하던 너의 그 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말을 듣고 처음엔 웃었다.
얼마나 살았다고 벌써부터 애늙은이처럼 이야기하는 걸까
후회를 했으면 얼마나 했다고.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생각했는데
한 달, 두 달 그리고 일 년
눈을 감아도 네가 어디 있는지 열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숨 쉬듯 열정을 퍼붓는 너를 보고 부끄러워졌다.
치열하게 살아온 너에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너에게,
치열하게 살아갈 너에게
응원하기 시작했다.
감정은 전이가 참 빠르다.
나도 모르게 잠들기 전 핸드폰을 멀리 하게 되고
출퇴근 시간 책을 읽고
너였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던 네가
어둠이 어울리지 않던 네게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
걱정보다 네가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해졌다.
너의 영화는 항상 The End 가 아닌 to be continued였다.
장면이 넘어가기 전 아주 잠깐 틈이 있는 그 어두운 공간
그 그늘까지 품어가며
너는 너만의 영화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나중에 네가 원하던 학교에, 직장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만 불평만 하던 나 자신이 초라해졌다.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네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무슨 원동력으로 살아가는지 배울 수 있다면 너의 숨결까지도 따라 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지금의 너의 모습을 보면 환한 조명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 생각하겠지만
네가 저 조명 속 삶을 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다는 것을 알기에
주문처럼 네가 외치던 말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을 정도로
네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달려왔기에 진심 어린 응원을 할 수 있었다.
네가 아니었다면 나도 조명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시작점이 다른데
저런 사람들은 애초에 저런 조명 속에 살던 사람인데
자괴감 드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살았겠지?
널 응원한다. 네가 가는 길이 더욱더 밝고 평탄하길
나보다도 널 응원하게 만드는 너
사랑받는 사람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이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달릴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