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쩌냐..
나는 뒤끝이 있다.
지난 일요일 ‘아이템이 약하다’라는 피드백을 받은 이후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온통 그 생각 뿐이었다. 왜 약하다고 했을까?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해부해보면 그나마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정리해보았다.
아이템이 약하다는 건, 사업계획서를 평가하는 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매력적인 사업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의 사업의 가치가 낮다는 의미이다. 사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까?
우선 내가 생각하는 사업을 해부해보자. 사업이란 뭘까?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내가 바라보는 사업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렇다.
1)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2) 제품/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해서
3)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
사업의 가치를 높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1) 가치가 높은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2) 가치가 높은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
가치가 높은 문제라는 건 인간의 생존에 직결되거나 아주 기본적인 권리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삶의 질을 높여주거나, 편리함을 줄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가치가 높은 해결책이라는 건 서비스/제품의 품질이 높은 것을 말한다. 사용했을 때 고객의 입장에서 간편하고, 만족도가 높고, 지속적으로 비용을 지불해도 불편하지 않을 해결책이다.
그리고 생산성이 높은 해결책이어야 한다. 적은 시간에 많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1시간에 1명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1시간에 10명이 똑같은 품질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당연 후자가 생산성이 높은 해결책인 것이다.
결국 사업의 가치를 높이려면
가치가 높은 문제 x 가치가 높은 해결책
두 가지가 동시에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내 아이템은 약한게 맞다. 바른 자세, 체형 교정, 통증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그만큼 기존의 강력한 해결책과 대안이 즐비한 시장이다. 누구나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수많은 서비스가 존재하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참신함’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약했다.
두 번째로 해결책의 가치도 높지 못했다.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사람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강사님의 피드백이 옳았다. 이제는 다음 문제를 보자. 하...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할것인가? 사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고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