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주연 Jan 17. 2022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며

파레토 최적을 찾아서

2021년은 정말 많은 변화가 있던 한 해였습니다. 임신과 출산을 겪고, 코로나가 창궐한 세상에서 전례 없던 일상을 견디고 보니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고, 제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롯이 제 자신을 위해 쓰던 시간을 새로운 생명체에게 할애하며 희생, 양보와 사랑을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존재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가족 구성원에게 육아를 부탁할 땐 정말 그래야 하는 ‘명분’이 있어야 마음이 덜 불안했기에 집 앞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평범한 여유가 누리기 힘든 사치가 되었습니다. 정작 모처럼 생긴 자유시간엔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시간에 쫓기게 되어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한정된 자원,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새기며 가장 효율적인 ‘파레토 최적 찾아야만 했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 관계들을 정리했습니다.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저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닙니다.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골몰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기에 이젠 저를 지지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할 때 구두를 신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난다고 생각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빨리 걸을 수 있는 편의성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멋있어 보이는 것보다 마음이 평온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일에서 얻는 보람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남에게 인정받는 것이었는데, 그래서인지 화려하고 주목받는 일에 대한 갈망도 컸습니다. 나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남에게 받는 인정보다 스스로 만족하고 보람을 느끼는 것을 더 중요한 성과지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이런 생각의 변화들로 2022년에는 제가 한층 더 발전된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죠. 결국 나를 어떤 위치에 둘진 저에게 달려 있습니다. 모든 것은 내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간단하고 당연한 이치를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모든 곳에 속하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