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반납하러 가다가 만난 우산 속에 쏙 들어온 고양이
내가 아는 고양이
비를 맞았는지 다리에 몸을 비비며 인사하는데 촉촉했다.
속상해서 우산을 씌워주었다.
조금 있다 비가 그쳤고 좀 더 머무르다 훌훌 가버린 고양이
오래 본 고양이지만 친하다고 할 수는 없는 고양이
오래 봤다는 것과 친밀하다는 것이 다르고
친밀하다는 것이 친하다는 것은 아니며
친하다는 게 꼭 좋아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우호적이라는 것과 좋아한다는 것은 아주 다르다는 것도.
섭섭하다기보다 개운했는데 오래 보았는데도 좋아지지 않는 마음을 탓하지 않게 되어서 그랬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날 좋아하진 않아도 친밀하게 느끼는 거구나, 날 미워하는 건 아니구나 싶어서 안도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