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웅 Jul 10. 2024

오래 봤다는 것과 친하다는 것은 다르다


책 반납하러 가다가 만난 우산 속에 쏙 들어온 고양이

내가 아는 고양이

비를 맞았는지 다리에 몸을 비비며 인사하는데 촉촉했다.

속상해서 우산을 씌워주었다.

조금 있다 비가 그쳤고 좀 더 머무르다 훌훌 가버린 고양이

오래 본 고양이지만 친하다고 할 수는 없는 고양이


오래 봤다는 것과 친밀하다는 것이 다르고

친밀하다는 것이 친하다는 것은 아니며

친하다는 게 꼭 좋아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우호적이라는 것과 좋아한다는 것은 아주 다르다는 것도.


섭섭하다기보다 개운했는데 오래 보았는데도 좋아지지 않는 마음을 탓하지 않게 되어서 그랬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날 좋아하진 않아도 친밀하게 느끼는 거구나, 날 미워하는 건 아니구나 싶어서 안도가 되기도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간에 머무는 기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