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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미 Jun 26. 2024

브랜드에 필요한건 영업력 입니다.

수백번 구르고 깨달았던 브랜드를 지탱해주는 힘  

"너네 직무가 뭐야 ?" 아침회의부터 팀장님의 날카로운 지적이 계속된다.

" 영업관리직 입니다." 


"영업관리 그래 .. 영업관리직이지 근데 너네 직무에 영업이 붙어있잖아.

그럼 관리보다 영업을 해야하는거야. 직무에도 써있는 영업을 왜안하니?"


팀장님은 소리를 빼액 지르시고 나가셨다. 

부장님께 된통 깨진게 분명했다.

머리가 벌겋게 달아오른 팀장님은 항상 우리에게 영업의 본분을 일깨워주셨다. 


영업 하면 되지뭐, 점주님께 가서 영업하면 되는거지.. 

신상품도 안내하고 도입하고.. 신상품 도입률 평균치만 맞추면 되는거 아닌가 ?

그렇게 쉽다고 생각했던 영업을 한달 그리고 1년 그리고 3년을 꼬박하게되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 둘때 쯤에는 나는 "싫은소리를 죽어도 하기 싫은사람이 되었다." 

회사에서 영업을 할때는 "감정의 호소" 방법 "타이르기" 방법 등등 별의 별 방법들을 

해봤냐고 물어본다. 영업의 결론은 끝까지 해봤냐는거다. 


그 끝이 무릎 일수도 아니면 발목 일 수도 있겠지만. 



3년 회사를 다니고 나는 영업이 질릴대로 질린채로 회사를 그만 두었다. 

그러나 정말 웃기게도 영업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는데 

바로 9년동안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즐기면서 회사를 다닌 바로 내 남편이다. 


싫은소리, 앓는소리를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나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에 불만이 생길때면 남편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을 했다. 

"오빠 진짜 회사에서 이렇게 까지 시켜 .." 그러면 이내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그렇게 하면되잖아.. 그게 어려워?" 였다. 


나 참 .. 나는 어려워. 

사람들에게 부탁하는게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워. 

그러면 이내 남편은 나에게 말했다. 


"승미야 받아야 할게 있다면 줄수있는걸 150% 주면되는거야" 

"세상에 그 누구도 공짜를 좋아하지 않아. 너가 주는 것만 받고 싶어하는 점주님은 없어"

"주기만 하는것도 사람 불편하게 하는거야 편한관계가 제일 중요해"


그때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좋은걸 주고 싶었다. 

아니 내가 맡은 편의점 점포의 점주님들께는 늘 나의 최선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 


3년뒤 카페를 창업하면서 나는 내가 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독한 책임감 뒤에는 책임지기 싫다는 그 압박감이 나를 눌러왔었다. 


남편과 돌연 대기업을 퇴사하고 

시골길에 눌러앉아 카페에서 인생의 정답을 찾는 우리 

우리가 찾은 결론은 브랜드의 그리고 우리의 경쟁력은 영업력에서 나온다는 것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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