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과 무모함에 대하여
실전 카페를 시작하며 나는 그 누구보다도 여유로웠다.
대기업에 첫 입사한 날에 느끼는 느낌처럼 두렵다는 말보단 설렌다는 말이 더와닿았다.
나는 편의점 점주님들을 컨설팅 했던 수퍼바이저였고 나에게는 대기업에서 배웠던 나만의
창업 역량이 있을것 이라고 생각했다.
300평 짜리 카페 매물을 구해서 그곳에 카페를 차리기로 결심했다.
나는 그 누구보다 빚나는 사람이고 그 누구보다 카페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 이라고 생각했다.
걱정도 되었지만 나만의 공간을 꾸려나간 다는 것 그 자체 만으로 나는 굉장히 기뻣다.
1억이 조금 넘는 돈을 대출받았고 내가 여태까지 모아왔던 모든 돈을 쏟아 부었다.
남편도 곧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창업에 함께 하기로 했고 모든것은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인테리어 업체도 최고로, 브랜딩도 맡겨보고, 업계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께도 찾아가 자문도 받아봤다.
그저 나는 신이 나있었던 것 같다.
남편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30살이되기 전에 300평 부지의 카페를 운영하는 삶이라
이 얼마나 로망적이고 꿈을 실현하는일이 였을까
그렇게 나는 거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창업을 시작했다.
현실을 보지 않았고 꿈을 보았고 이상을 쫒아 나를 그곳에 가두었다.
이상을 보는 창업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상을 보는 창업자는 오래간다. 이상에 발이 묶여서
어떤게 정답일까.
나는 카페를 시작하기전 그런데 분명히 보았었다.
신기루처럼 내가 해낼수 있을것 이라는 자신감 이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카페 사업으로 성공적인 사업가가 될것이라는 그 굳은 의지와
나의 창업 경험으로 많은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멘토로 성공하고 싶다는 그 마음이
신기루처럼 창업에 성공한 내 모습을 보여줬을 지도 모른다.
웃기게도 그렇다.
나는 거만한 태도의 창업자 였지만 이 거만을 진심으로 이루고자 했기에
지금까지 그리고 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온것인 지도 모르겠다.
창업 그 무모함과 그 무모함을 사랑하는 나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