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jiney의 발레로운 매거진 69화
들은 순간엔 그러려니 했지만 곱씹게 되고, 눈물이 핑 돌게 되는 말들을 종종 만난다. 행운이다. 그 행운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곳. 어디긴 어디야, 발레 클래스. 오늘, 더시티발레의 클래스는 조금 더 특별했다. 내년 봄 올릴 더시티발레 2026년 공연을 위한 첫 클래스였기 때문.
자세한 내용은 아직 함구.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다. 이미 학원 측에서 밝힌 공지사항에 있듯, 안무가 신현지 선생님이 더시티발레를 위해 제작한 초연 작품이 있다는 것.
신현지 선생님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으로, 컨템퍼러리 발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안무해온 예술가이자 박사학위 소지자. 대한민국발레축제부터, 한국발레협회 K-발레레퍼토리까지, 최근에도 계속해서 인상적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발레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그런 분이, 성인 취미 발레인들을 위해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전율이 일지 않는가.
'신현지' 이름 석자를 보자마자 주저 없이 오디션에 지원했다는 것도, 부끄럽지만 적어둔다. 내년 공연 후,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웃을 수 있기를.
그런 신현지 선생님이 오늘 첫 클래스에서 해주셨던 말씀은 이랬다.
"이 작품은 주역은 따로 없습니다. 한 분 한 분, 각자의 존재감으로 빛나서 완성되는 작품입니다."
특정인이 아니라, 모두가 주역이라는 것. 눈물이 핑.
비단 발레 클래스에서만 그럴까. 아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자. 내가 나에게 자신을 갖고 나만의 존재감으로 빛나면 된다.
그렇게 매일 스스로 반짝이다 보면, 내 인생이라는 작품도 완성되어 갈 터.
발레는 역시, 인생이다.
By Suji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