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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우리 Nov 07. 2023

이스라엘 공부 (8) – 네탄야후와의 인터뷰

이스라엘 공부

이스라엘 공부 (8) – 네탄야후와의 인터뷰

   

   

이스라엘의 총리 벤자민 네탄야후를 인터뷰하고 싶어요. 시도해 봤냐고요? 아뇨. 너무 바쁠테니까요. 그래서 조금 덜 바쁜 네탄야후를 만나봤어요. 28살의 네탄야후를 말이에요. 어떻게 만났냐고요? Young Netanyahu를 치면, 1978년도에 있었던 토론회 내용이 나와요. 그걸 정리해 봤어요. 지금의 이스라엘, 지금의 네탄야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예요.

 

네탄야후는 이스라엘 총리 중에 최초로 이스라엘에서 출생한 총리죠. 이스라엘이 1948년에 건국되었는데, 1949년에 텔아비브에서 출생했어요. 예루살렘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아버지가 교수로 미국에 가는 바람에 필라델피아에서 학교를 다녔어요. 1967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이스라엘로 돌아와서 군인이 되었고, 여러 전투에 참여했어요. 1972년에 전투 중에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제대하게 되었죠. 미국 MIT에 가서 건축학을 공부했어요. 그러나 1973년에 4차 중동전쟁이 터지면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이스라엘로 돌아갔죠.

 

옛날에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 봤잖아요. 미국 대학 교수가 이스라엘과 아랍의 전쟁은 이스라엘이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는 이야기요. ‘이스라엘 학생은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이스라엘로 돌아가는데, 아랍국가 학생은 징집을 피해 도망 다니기 때문에 아랍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 그게 진짜일까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네탄야후가 바로 그런 학생이었네요.


전쟁이 끝나고 다시 MIT로 돌아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MBA까지 마쳤어요. 그리고는 보스턴 컨설팅에서 1976년에서 1978년까지 일했어요. 그때 동료가 미트 롬니(오바마에게 대선에서 패배함)였는데, 롬니는 지금까지도 네탄야후의 품성과 지성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해요. 네탄야후는 트럼프하고도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죠. 푸틴하고도 가까웠고요. UN 이스라엘 대사를 하면서 외교적으로도 뛰어난 수완을 보여주었어요. 정치인은 뛰어난 외교관이어야 하고, 외교관은 뛰어난 정치인이어야 하죠. 우리에게는 드문 경우죠. 네탄야후는 이스라엘에서는 그러한 존재네요.


네탄야후는 이스라엘에서 국민이 직접 뽑은 최초의 총리이기도 해요.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정치인이죠. 유튜브에서 소개되듯이 권모술수와 권력욕으로 버티는 그러한 정치인은 아니네요.


 

<1978년이 어느 날, 미국에서 있었던 토론회에서 초대된 네탄야후가 한 이야기가 아래와 같습니다.>

 

-. 팔레스타인도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중동의 갈등을 푸는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네탄야후: 지난 20년간 아랍인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자결권이 그렇게 중요했다면, 그들은 아주 쉽게 팔레스타인 나라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난 20년간 그들이 자결을 주장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들은 오로지 우리를 바다 끝으로 몰아붙여 물속으로 빠트리기만을 원했다. 최근에 PLO는 전략을 수정한 모양이다. 그들은 전략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는데, 그것이 자결권을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1977년) 5월 5일에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PLO는 분명하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를 세우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 팔레스타인 아랍인에게 별도의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 네탄야후: 팔레스타인 아랍인은 자신들을 아랍 민족의 일부로 본다. 그건 우리를 포함하여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아랍 국가를 보자. 그들은 이미 21개 국가를 가지고 있다. 미국 크기의 땅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 부의 1/6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미 팔레스타인 국가가 존재한다. 요르단이 그렇다. 요르단 인구의 60퍼센트는 팔레스타인 아랍인이다. 아라파트 PLO 의장과 후세인 요르단 왕은 강력한 경쟁자지만, 그들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요르단은 이미 그들의 나라다. 이미 21개의 아랍국가가 있고, 그중 1개의 팔레스타인 국가가 있는데, 또 하나의 팔레스타인 국가가 왜 필요하다는 것인가?

   

  

-. 서안지구와 아랍인이 충분한 인권을 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네탄야후: 이스라엘 아랍인은 완전한 인권과 완전한 시민권을 누리고 있다. 그들을 제외한 어떠한 아랍인도 아랍 21개국 어떤 곳에서도 그러한 인권과 자신들을 위한 정권을 만들기 위한 투표권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 우리는 평화협정을 통해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아랍인에게도 이스라엘 아랍인과 동일한 완전한 인권과 시민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당신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아랍인이 완전한 인권과 시민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는가?


# 네탄야후: 이스라엘의 아랍인이 그러한 권리를 누린다. 그러한 권리는 아랍 국가 어디에도 없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는 자금 마지막 협상단계다. 그 단계가 완료가 되면 그들은 요르단 시민권을 선택할 수도 있고, 이스라엘 시민권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들이 이스라엘 시민권을 선택한다면, 그들은 이스라엘 아랍인과 동일한 권리를 당연히 누리게 된다. 그들이 요르단 시민권을 선택한다면, 요르단에서도 그런 권리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이스라엘은 평화를 원하고 있는가?


# 네탄야후: 나는 28살이다. 두 번의 전쟁 과정에서 많은 전투에 참여했다. 이스라엘만큼 평화를 원하는 곳은 세상에 없다. PLO가 폭력을 포기한다면, 우리가 평화에 도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당신은 아주 애국적인 엘리트로 보인다. 당신에게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점령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 네탄야후: 지금까지 미국의 모든 동맹국가 중에 스스로 자기 나라를 지킨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나라를 지켜왔다.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받는 지원은 절대로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동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유일하게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국가다. 그것은 미국이 중동에서 역할을 하는 데에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

   

  

-. 서안지구나 가자지구에서 그리고 이스라엘 국경지역에서 아랍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향후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겠는가?


# 네탄야후: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고등교육이 보급되고,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 협상이 완료되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국적을 선택하는 아랍인이 아이를 많이 낳아 인구가 증가한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특정 집단의 출산을 장려한다든가 특정 집단의 출산율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 당신은 미국이나 유럽이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을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네탄야후: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당하지 않다. 아랍인에게 스물두번째 국가를 허락하고, 팔레스타인인에게 두번째 국가를 허락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유대인에게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개의 나라만 허용되었다. 그리고 그 아랍 국가는 이스라엘의 멸망만을 바라고 있다. 더 이상의 아랍 국가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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