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달콤한 향기를 뿜는 꽃치자의 영어꽃말과 직접 그린 그림
제주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겨울날,
저보다 먼저 제주 1년살이를 하고
육지로 돌아간 선배님이
강력 추천해 주신 꽃이 있어요.
"치자꽃 아세요?
향기가 너무 좋아
제주도 와서 처음보고 반한 꽃이에요.
초여름에 피니까 한번 찾아보세요."
'치자꽃?
단무지에 들어간다는
식품첨가물 치자황색소는 들어봤어도
치자꽃은 생소한데?'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한 귀로 흘려보내고 계절이 지나갔어요.
그러다 초여름이 되고
도서관 가는 길에
늘 지나치는 건물 옆 조그마한 뜰에
탐스럽게 핀 하얀 꽃이 심상치 않아 보여
가까이 다가가보니
코를 강렬하게 자극하는 향기에
그만 아찔해졌습니다.
'혹시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치자황색소
아니 치자꽃?
향기가 보통이 아닌데?'
검색해 보니 치자가 맞았습니다.
달콤하고 싱그러운 꽃향기에 황홀해지고
우아하고 신비로운 꽃의 자태에도 한눈에 반해
그때부터 치자꽃의 광팬이 되고 말았어요.
이 꽃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는
한번 맡으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단내 맡은 개미가 환장을 하고
꽃에서 떠나질 않거나
잎에 생긴 수많은 구멍
즉 벌레가 맛있게 식사한 흔적으로 보아
꽃치자라는 식물의 온몸에는
달달한 설탕물이 잔잔히 흐르는 게
틀림없었어요.
꽃의 생김새마저 황홀한 향 못지않게
아름답고 우아해 마치 순백색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고혹적인 신부를 연상시킵니다.
몸 전체가 달콤한 탓에
병충해에 약한 꽃치자는
한낮의 뙤약볕에도 쉽게 지쳐
꽃잎을 추욱 늘어뜨리곤 합니다.
병약하고 청순한
흰 얼굴의 소녀 같은
꽃치자가 피었다 지면
곧 습하고 지루한 장마철이 다가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내 사랑
나의 초여름 새 신부
꽃치자..
Cape Jasmine,
with its pristine white petals,
is more than just eye candy.
It's a heavyweight in the symbolic ring,
representing purity and love—the kind of stuff
that makes poets scribble and lovers swoon.
But it's not all about romance;
these blooms are also spiritual beacons,
signaling spiritual ascension
to those looking for signs.
새하얀 꽃잎을 자랑하는 케이프 재스민은
단순히 보기 좋은 꽃이 아닙니다.
상징적인 꽃의 무게감을 더하는 꽃으로,
순수함과 사랑을 상징합니다.
시인들이 글을 쓰고
연인들이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바로 그 꽃이죠.
하지만 단순히 로맨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꽃들은 영적인 등대이기도 하며,
징조를 찾는 이들에게 영적 상승을 알려줍니다.
Vocabulaies
*Eye candy
visual images that are superficially attractive
and entertaining but
intellectually undemmanding
*Swoon
faint from extreme emotion.
to feel very excited, emotional, etc.
*spiritual beacons
someone or something that serves
as a source of guidance, inspiration,
or hope for others on their spiritual journey.
출처 : https://greg.app/cape-jasmine-flowers/
https://languages.oup.com/google-dictionary-en/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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