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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메이트 Jun 05. 2021

미니멀 감정 육아 그 후..

* 책 출간되었다고 글 올린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 사이 제 책이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 3일 만에 예스24 사이트에 육아 부문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네요.^^

저는 책을 살 때, 예스24를 자주 이용하고

또 가끔씩 인기순으로 육아서를 쳐서 어떤 책이 요즘 인기가 있지 찾아봤었어요.


근데 지금 인기순으로 육아서를 치면 쟁쟁하신 작가님들 사이에 제 책이 1페이지에 똭 이네요.ㅜ

아.. 처음 출간이 되었다고 한 후, 사이트에 갔을 때는 연관 검색 기능도 없고

파리만 날리는 가게처럼 어딘가 박혀있는지 모를 책 코너였는데

여러분들의 관심으로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네요.


어떤 분은 국내 도서 베스트셀러 된 것도 아니고, 이제 막 나와서 뭔 호들갑이냐 하실 수 있지만요.

저에게는 큰 충격이고, 믿을 수 없는 현실이네요.

그만큼 저를 믿고 독자분들이 사줬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하고, 정말 어떤 방식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미니멀 감정 육아 그 후는.. 원래 에필로그에 넣어야 하는데

저는 책이 출간 되고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올립니다.


미니멀 감정육아를 한 후 저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주세요.^^

제 책에 관심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마음을 촉촉하게 채워질 수 있도록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할게요.

주말이네요.

가족들과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안녕하세요? <<미니멀 감정 육아>>저자 우윤정입니다.

저는 감정 조절을 참 힘들어했던 사람이었습니다.(지금도 힘들지만) 아이에게 화내는 내가 싫어서 100일간 화 안내기 프로젝트도 해봤지만, 참았던 화는 더 큰 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도 제가 어릴 때, 아쉬웠던 것들, 못 해보았던 것들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엄마처럼 살지 말고, 제 아이는 더 크게 보란 듯이 잘 살았으면 했습니다.

제 육아에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목표점이 높아서인지 함량 미달인 엄마 모습이 나오면 저를 참 못살게 굴었습니다.

‘넌 엄마 자격도 없어.’, ‘형편없는 엄마야.’라고 저를 몰아세웠습니다.     

불안장애로 수많은 밤들을 잠 못 이루고, 우울의 늪에 힘들어하던 날, 전 살고 싶어졌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다시 오지 않을 이 하루를 살자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했더니, 육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아이가 보였습니다. 건강하게 잘 크는 것만으로 감사함을 느끼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어느 날, 아이는 영어공부를 하기 싫다고 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책 보는 것도 지겹다고 가기를 거부했습니다. 예전의 나였으면 윽박질렀을 겁니다. 책 육아, 영어교육은 다 때가 있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다그쳐서라도 제 뜻에 아이가 따르기를 원했을 겁니다.     

감정을 내려놓고 생각해 보니,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꿈이 작가였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꿈을 져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가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저는 책을 싫어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렇게 단념을 한 후, 시간을 보내다 임신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켜서 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점점 책이  좋아졌고, 이제는 TV 보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어른으로 크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똑같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더 강요할수록 아이는 점점 공부에 벗어나고, 흥미를 못 느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아이가 스며들도록 도와주기만 하고, 아이가 싫어하면 억지로 시키지 않습니다. 엄마가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아이도 책을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깐요. 나중에 아이가 커서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계기가 생길지 그건 모르는 일이니깐요. 아이의 선택을 온전히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희생하고 화 안 내는 엄마가 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아이에게 솔직히 말했습니다. “엄마는 감정 조절을 못 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최대한 화를 안 내보도록 노력할게.” 그렇게 말했더니  어느 날은 화를 내는 저에게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사람은 누구든 다 화를 낼 수 있어. 나도 짜증이 날 때는 짜증을 내잖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화를 안 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 같아. 우리 노력해보자. 나는 짜증을 안 내도록 노력하고, 엄마는 화를 덜 내도록 노력하고. 알았지?”    

‘왜 우리 엄마는 나에게 화를 낼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라 아이는 저의 마음을 알아주었습니다. 나를 온전히 이해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저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사람으로 조금씩 크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의 말을 듣고, 감정을 내려놓고 육아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나의 감정을 꾹꾹 눌러 숨은 채, 육아를 했더라면 아이나 저나 참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둘은 아주 가끔씩 싸우기는 하지만, 평온한 일상을 같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날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해서 만들어 먹거나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날씨가 좋은 날은 하교 후에 놀러를 다니기도 합니다. 집에 와서는 각자 할 일을 하고, 잠 자기 전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물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육아가 쉬워진 것도 있지만, 감정을 내려놓았더니 그 변화는 컸습니다. 지금 아이에게 화내고 자책하시는 엄마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괜찮습니다.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는 분명 엄마를 이해할 것입니다. 갓난 아기였던 아이가 어느새 커서 초등학생이 되었네요. 육아의 시간은 길지  않더라고요. 자책감, 미안함, 쓸데없는 욕심은 내려놓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남기고 육아를 해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제 책을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별하지 않은 제 육아법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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