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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숙 Jul 31. 2021

나를 속이는 주문

# SookTory. ‘괜찮아’에 담긴 의미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어가는 말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괜찮다’라는 말이다. 

'나는 너를 이해한다. 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로 풀어쓸 수도 있겠다. 

배려의 의미도 담고 있으면서, 약간 쿨 해 보이기까지 한다.


괜찮다 (형)
1.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 탈이나 문제, 걱정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보통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나 나에게 이해를 요구할 때 많이 쓰인다. 물론 사전에 정의된 대로 진짜 '괜찮은 상황'이라서 쓸 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대부분은 아닌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실망하고 섭섭해할까 봐, 사이가 멀어질까 봐, 속이 좁은 사람으로 보일까 봐 등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솔직하게 내 감정을 표현하는 대신 세 단어로 끝을 맺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익숙했다. 특히나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더 꼭꼭 숨겼다. 그러다보니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말은 내게 하는 말이었다.

'너는 괜찮다. 괜찮아야 한다.'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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