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굳이 알 필요 없는 지독히도 상세한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다.
때로는 호기심에 찾아보고 들어가 보기는 하지만
누르고 넘기고 머릿속에 입력되는 것조차
피로감이 몰려오는 일이라
웬만하면 거리를 두려 한다.
실제론 알지 못하는 미디어 속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일 하는 시간 대비 돈도 잘 벌고...
부러워할만해도 질투하는 불편한 감정은
들지 않는다.
왜 나와 비슷하다고 여겼던, 알던 사람에게는
어떤 소식을 접하면 불편한 질투감이 올라오는 것인가.
이럴 것 같아서 SNS는 진즉에 안 하고,
세상 초연해지고 싶어서
보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듣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는 누군가 만든 영상과 글로
접하고 느낀다.
삶에서 바람직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음은 편하다.
사람을 만나보려고 시도하기도 했으나
혼자만의 시간을 갈망하게 되는 순간이
꽤 있었다.
알고 지내는 것보다
모른 채 살아가는 게 낫달까.
지속 가능한 생활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요해도 정체되어 있지는 않은 삶
삶의 지혜든 인간성이든 어떤 기술이든
어떤 식으로든 자라날 것이다.
불편함 없이 건강하게
조금 심심해도 평화롭게
줏대 있게 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