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리 털어놓는 것이 솔직함일까?
관계의 성격에 맞는 수다 떨기
모조리 털어놓는 것이 솔직함일까?
그것은 솔직함과 다르다
경우에 맞지 않게 모든 걸 털어놓는 것은 듣는 사람에게 단절된 느낌, 불신감, 놓아버리기의 결과를 줄 수 있다고 한다
관계에 맞지 않는 과도한 솔직함은 공감이나 끝까지 귀 기울이기를 방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말하는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취약성을 드러내려던 시도와 용기가 좌절로 끝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관계에는 성격이 있다
특히 서로 깊이 연결된 관계란 그 관계를 가늠하는 다음 질문들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가?
이야기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가?
신뢰가 있는가?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가?
무엇이 필요할 때 부탁할 수 있는 사이인가?'
'글을 쓸 때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할지를 어떻게 정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심리 전문가 브레네 브라운은 [마음 가면]이라는 책에서 3가지로 답하고 있다
첫째, 마음속에서 다 해결됐기 때문에 확고한 토대 위에서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이야기나 경험 만을 털어놓는다
둘째, 개인적인 감정을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뭔가를 공유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비윤리적이다
셋째, 다수의 청중 앞에서 취약해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되려면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행위 자체가 치유로 연결돼야 한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은 편들어주기와 수다로 수렴한다
(여기서 나는 수다가 기준이 필요한 취약성 드러내기이며 수치심에 대한 회복 탄력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이고 이루고 싶은 목표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솔직할 것인가?
그 기준을 알게 되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또 솔직할 것이 전제된 질문이어서 마음이 좋았다
글을 쓰면서 나아갈 지점과 이야기의 폭에서 자기 검열과 허용을 고민하게 하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취약성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적절한 접근법도 배울 수 있었다
이 역시 편들어주기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브레네 브라운이 정의한 '적응'과 '소속'의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적응'이란 상황을 분석해 보고 우리 자신을 그 집단에서 승인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소속'은 우리의 정체성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속은 그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소속의 욕구에 집착했던 이유로 나는 소속감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소속을 이해하는 일이 편들어주기라고 더욱 확신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 온 마음을 다해 사는 일은 '소속'에서 시작하는 것임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간식 같기도 하고 식사 같기도 한 메뉴다
양배추달걀샐러드를 만들고 크래커 위에 올렸다
맛있다는 '소속'을 인정하고 어울리는 그대로를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