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과 김옥빈, 박정민 배우가 직접 들려준 <일장춘몽> 비하인드
모르고 봐도 좋고, 알고 보면 더~ 좋은 영화 <일장춘몽>의 귀엽고 훈훈한 TMI 모음
출처 : 네이버 나우 <일장춘몽> 무비 토크 인터뷰
2022년 2월 18일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11년 만의 아이폰 영화 <일장춘몽>. 18일 오전 <일장춘몽> 본편 공개에 이어 오후 9시에는 박찬욱 감독, 김옥빈, 박정민 배우가 참여한 무비 토크가 진행됐습니다. 무비 토크는 <일장춘몽> 본편 상영과 일. 장. 춘. 몽 총 4개의 키워드 인터뷰로 구성되었습니다.
아래 이어질 <일장춘몽>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비 토크 키워드 인터뷰 중에 감독님, 배우님들이 직접 언급하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1.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의 제목을 <일장춘몽>으로 지은 이유를 “이전 단편 영화를 제작할 때부터 제목을 지을 때 사자성어를 사용했고, 이 방법이 굉장히 편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장춘몽이 한편의 꿈같은 영화의 내용과 잘 맞아떨어지기도 하고, (허무주의는 아니지만) 삶이란 건 별거 없으니 세상을 아웅다웅 힘겹게 살아가지 말자는 뜻을 담아 <일장춘몽>이란 제목을 택했다고 한다.
2.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의 첫 무협영화다. 그는 <와호장룡>을 보고 무협의 꿈을 접었는데, 이번 단편 제작 기회를 앞두고 '단편이라면 살짝- 재밌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무협 영화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리고 단편 영화를 찍을 기회는 거절하지 않는 편이라고.
3. 박찬욱 감독은 <일장춘몽>을 통해 삶과 죽음을 너무 무겁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4. 박찬욱 감독은 11년 전 아이폰으로 거친 입자가 보이는 <파란만장>을 찍었던 그 시절과 현재 상황을 비교해 보면 “13pro는 어떤 카메라인지 의식할 필요 없을 정도의 환경”을 갖췄다고 칭찬했고, “아이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물을 얻을수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아이폰 카메라 홍보를 위한 프로젝트라 좋게 말씀하신 부분도 있겠지만, 완성된 작품의 퀄리티를 보면 이 말을 무조건 수긍할 수밖에 없다.)
5. 처음 아이폰 촬영 소식을 들었을 때 박찬욱 감독과 박정민 배우는 ‘아이폰이라 가벼우니 액션신 찍기가 더욱 편하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6. 아이폰으로 찍은 화면이 신기했던 박정민 배우는 집에서 조그만 인형들을 모아 직접 영상을 찍어봤다고 한다.
7. 예전부터 박찬욱 감독의 팬이었던 박정민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박찬욱 감독의 작품 참여 제의를 수락했다고 한다. 그리고 차후 무협 장르인 것을 알고 놀랐다고.
8. <박쥐>이후로 박찬욱 감독과 두 번째로 만난 김옥빈 배우는 “사랑 넘치는 현장이 그리웠고, <일장춘몽> 촬영은 매일이 신났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9. 박찬욱 감독은 <박쥐>(2009년작) 때에 비해 자신이 늙었다고 말하는 김옥빈 배우에게 “자주봐서 늙은건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넨 뒤, 늙은 건 모르겠지만 카메라 클로즈업을 할 때마다 “역시 옥빈”이라는 감탄이 나왔다며 김옥빈 배우를 칭찬했다.
10. 박찬욱 감독이 대학생일 때쯤, 마당극이 유행했다고 한다. 그는 마당극이 가진 자유로운 형식이 마음에 들었고, <일장춘몽>에 마당극 특유의 자유로운 형식을 녹여냈다고 한다.
11. <일장춘몽>의 장영규 음악 감독은 [범 내려온다]로 대 히트를 친 이날치 밴드의 베이시스트다.
12. 박찬욱 감독은 [범 내려온다]의 대히트 후 장영규 감독과 접선한 것이 아니며, 그와 아주 오래된 관계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단편영화 음악은 모두 장영규 감독과 작업했다고.
13. 박찬욱 감독은 <일장춘몽>은 로코, 무협, 뮤지컬, 판타지와 판소리, 탈춤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정서가 혼합된 작품이라 언급했다.
14. 김옥빈 배우와 박정민 배우는 <일장춘몽>의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한 달 정도 거의 액션스쿨에서 살았다고 한다. 김옥빈 배우는 액션 스쿨에 가면 매일 박정민 배우가 매달려있었다고 이야기했고, 박정민 배우는 액션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김옥빈 배우를 보며 자신의 액션이 아주 창피했다고 말했다.
15. 고소공포증이 있는 박정민 배우는 액션 촬영을 위해 높이 매달릴 때마다 너무 무서웠고 약간은 예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은 얼어있는 박정민 배우에게 좀 웃으라고 주문하며 긴장을 풀어주려 했지만 박정민 배우는 알 수 없는 표정만 지었다고.
16. 박정민 배우는 첫 사극 도전이 여러모로 어려웠다고 한다.
17. 액션신 촬영 중 박정민 배우가 우산으로 김옥빈 배우의 얼굴을 치는 작은 사고가 있었다. 사고 이후 “내가 감히 여배우의 얼굴을…” 하며 미안함에 벌벌 떨던 박정민 배우는 온 마음을 담아 김옥빈 배우에게 사과+안부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박정민 배우가 낯을 많이 가리는 걸 알고 있던 김옥빈 배우는 장문의 문자를 보며 그가 아주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18. 우산 사고 이후 촬영에서 박정민 배우가 통나무 사다리에 살짝 치이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웃프게도 박정민 배우는 사고 당시 “나도 다쳤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고. 촬영 중 김옥빈 배우만 다친게 아닌 나도 다쳤으니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런 마음이었달까.
19. <일장춘몽>의 타이틀에 사용된 패턴은 영화 속 의상 패턴을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20. 지금까지 눈 못 마주칠만한 싸늘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온 김옥빈 배우는 흰담비를 본인과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캐릭터라고 언급했다. 카리스마 있지만 허당에 엉뚱한 모습이 닮았고, 본인이 생각하는 싱크로율은 무려 90%라고 한다.
21. 김옥빈 배우는 흰담비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차후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더욱 확장된 흰담비의 세계관을 만나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22. MC 박경림이 박정민 배우가 짜증 연기의 달인이지만 실제로는 짜증이 없는 사람이라고 언급하자, 박정민 배우는 “사회생활할 땐 안 내고 집에선 짜증을 낸다”고 했다. 뒤이어 짜증 연기의 비결을 묻자 박정민 배우는 “별 생각 없이..”, “어떻게 하다 보니 됐다.”고 대답했다.
23. 무비 토크 촬영 전에 이어진 카메라 테스트 중 박정민 배우가 화면에 잡힐 때, 박찬욱 감독은 박정민 배우가 ‘0.1초 정도’ 보이그룹의 멤버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정확하게 0.1초.
24. 박찬욱 감독은 유해진 배우가 감초 배우로 불리던 시절에도 그에겐 연기의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전 각본들은 유해진 배우와 함께할 기회가 없었는데, <일장춘몽>은 처음부터 유해진 배우를 생각하며 썼다고 한다.
25. 박찬욱 감독은 스우파의 모니카를 좋아한다. 처음 그를 보자마자 ‘모니카 쌤 모셔오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26. 박찬욱 감독이 스우파를 처음 본건 몇 년에 한 번 오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TV 보던 날. 몇 초 단위로 채널을 돌리다 스우파에서 멈췄다고 한다.
27. 역시 스우파, 그것도 모니카의 팬인 박정민 배우는 모니카의 섭외 소식에 그날(함께 촬영하는 날)만 기다렸다고 한다.
28. 기다렸던 촬영 날, 촬영 현장의 모두가 모니카의 팬이라 사진과 사인 요청이 쏟아졌고, 박정민 배우는 "모니카쌤이 힘드실까 봐 먼발치에서 바라만 봤다”고 한다. 이어 “혹시 사진 요청을 하지 않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다”며 다음엔 꼭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영상 편지를 남기며 찐팬의 마음을 전했다. + 혼란한 와중에 김옥빈 배우는 가장 잽싸게 달려가 사진을 찍으셨다고.
29. 세 사람은 <일장춘몽>과 관련된 순간 중 가장 꿈같았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찬욱 감독 : 모든 캐스팅이 다 끝난 날.
김옥빈 배우 : 마지막 저승 축제 촬영 때. 세트도 너무 꿈같았다. 그리고 너무 행복한 현장이었기에 ‘이런 (꿈같은) 날이 언제 또 올까’ 생각했다고 한다.
박정민 배우 : 평소에 너무 좋아하고 상상만 했던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현장 자체가 꿈같았다. / 아이폰 수십 대가 충전 중인 광경을 봤을 때. ‘이거 누가 훔쳐 가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다고 한다.
30. <언프레임드>로 연출자로서의 데뷔전을 치른 박정민 배우는 또 연출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학원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이번엔 초등학생이 아닌 좀 나이가 있는 학원물 (중-고등학생?)
31. 박찬욱 감독은 <일장춘몽>을 태블릿 PC나 휴대폰으로 볼 때 밝기는 바가 가운데에 걸칠 만큼 올리고, 화면은 꼭 가로로 돌려 봐달라고 부탁했다.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kyung769/
https://www.instagram.com/movie_read_together/
블로그 : https://blog.naver.com/hkyung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