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디자인 포트폴리오 트렌드는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디자인 커뮤니티 디스닷 운영진 웅님입니다. 2022년이 가고 2023년이 왔습니다. 작년 2022년, 디자인 포트폴리오 만들기 글 이후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2023년에도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하는 디자인 포트폴리오 트렌드는 기존 다른 글에서 이야기하는 기술적인 디자인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조금 더 포괄적인 전체 트렌드를 참고하여 키워드를 뽑아냈습니다. 디자인 스타일적인 부분에서는 본문에서 제외하였으니 이점 참조 부탁드려요.
디자인 커뮤니티를 8년째 운영하다 보니 이제는 업계 전반의 흐름?이나 기조 같은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경력도 어느 정도 쌓아 시니어 단계로 넘어가는 중인데요. 주니어 때 보지 못했던 부분을 보면서 시니어 관점에서 이런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기업에서 매우 좋아하겠다 싶은 키워드를 뽑아보았습니다.
저희 커뮤니티는 2023년부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포트폴리오 스터디만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간 쌓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2023년 포트폴리오 트렌드 키워드는 다음 6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해당 키워드는 업계에서 이미 쓰이고 있는 단어들이기도 하고 저희 커뮤니티에서 약간 각색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럼 하나하나 상세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DE&I라는 단어는 최근에 전 세계에서 크게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트렌드입니다.
관련된 레퍼런스 공유드립니다.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3124
https://www.abouth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85
경제학적으로 큰 유행을 탔던 이 기조는 이제 디자인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모지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스킨톤 베리에이션은 이미 수년 전에 제작이 되었고, 일러스트에서도 다인종 다문화를 상징하는 피부톤, 인종 모습에 대한 고려는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 등으로 한국 사회는 점점 더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조 속에서 DE&I와 결이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속이 깊은 디자이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토큰 디자인은 이미 material 3부터 구글에서 발표하고 꾸준히 밀었던 디자인 시스템인데요, 최근 토스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승계받아 자사 서비스에 잘 녹여내고 콘퍼런스 등에서 발표하면서 이제 디자인 시스템은 단순히 가이드라인 제시 (폰트사이즈 베리에이션, 컬러 베리에이션 등)만으로는 포트폴리오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https://spectrum.adobe.com/page/design-tokens/
https://m3.material.io/foundations/design-tokens/overview
이제는 디자인시스템이라고 어필하려면 원자 단위인 아토믹 디자인에서부터 그룹 단위를 어떻게 설정하여 토큰 디자인으로 승화시키는가가 중요해졌습니다. 물론 개발팀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지만 이러한 방식을 연구하고 개념을 알고 있다는 것만 포트폴리오에서 보여줘도 엄청난 무기가 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토큰 디자인을 개발자와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겠습니다.
https://brunch.co.kr/@ultra0034/141
작년 포트폴리오 2022년 글에도 ESG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렸지만 환경을 고려하는 디자인은 변함없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코로나 시대를 겪고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피부로 받으면서 전 세계적인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구를 위한 디자인 포트폴리오 주제는 어떤 내용이 있을 수 있을까요? 수질오염 대기오염 지구온난화 질병예방 등등등 매우 많은 주제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ESG 경영이나 환경적인 주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삼성, 카카오 등에서 사전과제 질문으로 나올 정도로 기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주제입니다. 따라서 관련 기업 흐름은 숙지하고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디스닷에서는 예전에 이러한 주제로 ‘플로깅’이란 키워드를 뽑아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었고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브랜딩부터 ux리서치, ui제작, 스튜디오촬영까지 긴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답니다. 참고를 위해 링크를 남깁니다.
https://www.behance.net/gallery/112955003/Saturday-Ploggers
2020-2021년은 메타버스 초 호황기였습니다. 그러다가 2022년에 들어서서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온라인에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오프라인으로 나오게 되면서 메타버스는 많은 부분에서 원동력을 잃었죠. 가장 이 사업을 크게 추진하던 회사 중 하나인 메타(구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도 본인의 생각이 틀렸다고 공식 인정하며 관련 임직원들을 해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메타버스를 너무 낙관한 나머지 너무 많은 직원들을 뽑았다고 인정했죠. 이제 메타버스는 인력 감축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입니다.
https://techrecipe.co.kr/posts/47207
그러나 무언가 잃었다고 생각한 메타버스 내에서도 vr/ar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에는 mr시장이 커지면서 vst시기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3d 디자인 인력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죠. 한동안 ux 시대의 르네상스를 겪으면서 다소 주춤했던 제품디자이너 및 3d디자이너들은 이제 본인의 시대가 열리는 것을 직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3d 시대가 열리는 만큼 관련기술 보유자라는 것을 어필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Winter is coming! 아쉽지만 2023년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기나긴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해고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 시장은 무너지고 있으며 국내 금융시장도 인력 감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상황에서는 사실 불편한 진실이지만 큰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디자인과 같은 경영지원 성격의 업무는 점점 줄이고 투자도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운영하고 싶겠죠.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저렴하고 값싼 디자인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평등의 아이콘인 ux 또한 신규 구축보다는 유지보수로 인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Ai디자이너의 기술력이 많이 향상된 것도 악재입니다. DALLE2, MidJourney, Stable Diffusion 이 3개가 그림 그려주는 AI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요. 미드저니는 ux까지 아래와 같이 완벽하게 gui를 구현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 디자이너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 프로토타입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무섭게 발전하고 있어서 ai 시대에 디자이너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2023년 디자인 업계의 투자는 ‘가성비' 혹은 투자 ‘중보합'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포트폴리오에서도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는 경제 절감을 가져오는 디자인을 선보인다면 기업의 환호를 받을 수 있겠죠. 패키지 디자인을 개선하여 유통 비용을 절감한 이케아가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케아에는 포장디자이너(package designer)라는 직책이 독립적으로 존재합니다. 포장은 KD(knock-down)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전체 70% 정도가 KD방식이고 나머지는 제품의 성격상 완전히 조립 포장되는 SU(stand-up) 방식의 포장이고 SU포장의 예가 바로 소파입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이케아는 물류비 절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레퍼런스 참조해 주세요.
https://clomag.co.kr/article/801
마지막으로 인터널 브랜딩입니다. 디자인 경영에서 오랫동안 다루어졌던 주제인데요. Mz세대가 더더욱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인터널 브랜딩은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Mz들은 단순 월급만 보고 입사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종합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지원합니다. 기본적으로 입사하면 예쁜 디자인의 웰컴키트는 당연히 받는 것으로 기대를 하며, 꼰대가 없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https://www.mk.co.kr/economy/view.php?sc=50000001&year=2022&no=509093
농담 삼아 인터넷에 올린 글이겠지만 어떤 지원자는 ‘취업 공고 포스터 디자인이 별로면 그 회사를 거른다’라고 말할 정도로 내부 브랜딩이나 디자인이 별로면 그 기업은 꼰대 회사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중소중견 기업에서는 인력난이 심한데 월급을 올리기 어려운 매출구조라면 이렇게 내부 브랜드 강화로 젊은 주니어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전략적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포트폴리오에서도 이런 점을 이해하고 그런 브랜드 전략 강화에 기여하겠다라고 자소서를 쓰는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눈이 갈 수밖에 없겠죠. 모든 기업이 MZ 세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맞춤형 채용 및 투자를 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Internal Branding은 꽤나 효과적인 디자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디스닷에서 선정한 6가지 2023년 디자인 포트폴리오 트렌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커뮤니티가 숙성되어 지속적인 스터디에서 알아낸 흐름과 다양한 시니어 분들과 토론을 하고 데스크 리서치로 알아낸 사실들을 종합하여 선정하였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주관적인 부분도 들어가 있으나 최대한 논리적으로 근거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2023년은 5번에서 이야기했듯 모든 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입니다. 따라서 채용문은 더 굳건하게 닫힐 것이며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예쁘게 그림만 잘 그려서는 어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는 뜻) 따라서 개인작업을 하시거나 사이드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본문의 트렌드가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드실 때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23년 계묘년의 토끼는 예로부터 영리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에는 영리하게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한 해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https://www.hvacrj.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640
저희 디자인 커뮤니티 디스닷에서는 2023년 계획으로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번 이렇게 포트폴리오 스터디 2,3기 모집을 예정 중에 있습니다.
저희 단톡창에서는 매일같이 디자인 소식을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참조하셔서 단톡창 가입 부탁드립니다.
THISDOT은 Do Something Meaningful이라는 슬로건으로 의미 있는 디자인 활동을 하는 디자인 커뮤니티입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비핸스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공유합니다.
아래는 2023년의 THISDOT의 소개 및 스터디 진행에 대한 내용입니다.
https://www.notion.so/THISDOT-2022-ee36d8f9fee64c8595e0775cddea0f39
아래는 THISDOT의 이전 비핸스 수상작입니다.
https://www.behance.net/THIS_DESIGN
THISDOT은 단톡창에서 매일같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단톡창 가입은 아래 링크로 신청하거나 이미지 참조 부탁드립니다.
http://www.thisdesign.io/this_jogger/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