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직하였던 회사 중 한 곳은 법조계에서 괴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급성장을 하는 회사였다. 입사 후에 알게 되었지만, 대표님들은 로스쿨 출신의 젊으신 분들이었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밤낮 없이 일에 매진하는 분들이었다. 매달 변호사들과 직원들 몇 백명, 그들의 가족까지 고려하면 천 명은 족히 넘을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고, 급성장하는 회사 답게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사무실들의 임대료와 각종 고정비를 감당하는 분들이었다.
변호사가 되어서 처음 했던 일이 쓰러져 가는 회사를 정리하여문을 닫게 하거나, 회사를 구조조정해서 살리는 일이었기에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각종 고정비를 지출하며,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는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해왔었다. 쓰러져 가는 수 많은 회사들을 보면서 적어도 내가 소속해 있는 회사가 어려 워져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사람을 해고하고, 휘청이는 곳이 되지 않기를 바랬다. 그래서 내 위치에서 나에게 주어진 일, 의뢰인의 이익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그리고, 회사가 이런 나의 모습을 어여쁘게 보아주신 점에 대해서는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만 퇴사한 이후에도 연락을 주셔서여러므로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나는 여러가지 이유들로 퇴사를 결심했고 떠난 자리를 아름답게 하고자 내가 담당하고 있던 사건들을 퇴사 마지막날까지도 마무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퇴사를 하는 당일 많은 변호사님들이 나와 같은 날 퇴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많은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선택을 했던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는데, 어쩌면 아래 글귀에서이에 대한 답의 일부를 찾은 것 같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내가 지향해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마케팅 업무의 일부를 도움 받아왔다. 블로그 대문 제작부터 이미지 편집 등 여러 가지를 담당해주셨다. 심플한 문구를 뽑아서 최종 확정을 해야 하는데, 내가 카피라이터가 아니라 문구가 잘 떠오르지가 않는다... 다른 일들로 바쁘신 분이라 곧 계약이 종료가 되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고 누군가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든 오로지 혼자 힘으로 해내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세상이다. 유행과 변화의 흐름이 너무나도 빨라 잠시만 한 눈을 팔아도 새로운 유행과 제품, 그리고 사회 현상들이 물밀듯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엔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요즘은 모두가 유능한 인재를 곁에 두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꼭 회사의 대표가 아니어도 유능한 사람을 옆에 두고 선한 영향력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당장 내 직장에 있는 부사수도 유능했으면 좋겠고, 채용한 아르바이트생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길 기대한다. 아니 직무의 영역을 떠나 이젠 연애 상대도 그렇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배울 수 있는 사람’, ‘나를 더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다.
안타깝게도 묵자의 표현에 따라 진정한 인재는 그리 흔치 않으며, 우리의 곁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너무 잘나면 통제가 안 되니 적당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게 낫다고 말하지만(실제로 옳은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우리는 먼저 내가 가진 ‘인재 포용력’을 한 번쯤 점검해 봐야 한다.
인재를 품는 리더의 포용력은 단순한 지배나 통제로는 절대 구현되지 않는다.이는 상호 존중과 이해를 토대로 한 깊은 인간적 연결에서 시작된다. 서로 간의 깊이 있는 마음이 연결되면 함께 대의를 도모할 수 있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묵자가 강조한 말은 이러한 포용력의 본질을 잘 드러낸다. 이는 리더와 인재 사이의 관계가 단순한 상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동반자 관계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직 리더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위치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일상 속에서 포용력을 발휘하며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포용력은 동료를 대할 때,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포용력을 갖춘 리더는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름을 존중하며, 상호 성장을 추구한다. 결국 포용하는 리더십은 사람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함께 경험하는 것이다. 포용력을 갖춘 리더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사람에게 있어 중요한 능력이다. 이에 도움이 되는 열 가지 지침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