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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ta Driven Marketer Jul 30. 2021

글쓰기.

는 정말 어렵다.

첫 번째 글에 용기를 얻어 작심하고 글을 쓰다 보니. 읽을만한 글이라기 보다 한풀이를 해댔음을 느꼈다. 일기장도 아니고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랬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싶었는데.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과유불급! 첫 번째 글에 비해 계량적으로 facebook 기준 약 1/5 정도, 브런치 기준 약 1/10의 반응인걸 보면 두 번째 글이 얼마나 읽기 불편한 글이었는가에 대해서 되돌아 보게 된다. 


문득 내가 아주 오래전(한 40여년 전끔 되었으려나...) 우리 어머니한테 들었던 옛날 이야기가 생각났다. 뜬금없이 바느질에 관한 이야기다. 바느질 잘하기로 소문한 시어머니께 바느질 잘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며느리가 곁에서 오랜 시간을 배웠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절대로 바느질 노하우를 가르쳐주지 않았단다.

어느 덧 시어머니께서 노환으로 병져 누우시자 며느리는 다급한 마음에 시어머니를 재촉했지만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셨고,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 야속하게도 외마디를 던지고 가셨다고 한다. "짧!" 며느리는 그 한마디가 도대체 무슨 말을 의미하는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는데 어느날 바느질을 하다가 깨달았다고 한다. 실을 짧게해서 바느질을 하면 꼼꼼하게 잘된다는 것. 보통은 바늘에 실을 꽂는 것이 번거롭고 어려운 작업이라 한 번에 실을 아주 길~~~~게 해서 바느질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실이 잘 꼬이고 바느질을 잘 할 수 없게 된다. 남자가 무슨 바느질 자랑이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나도 초등(이라쓰고 국민이라 읽는다)학교 시절, '실과' 시간에 나무로 된 교실 마루바닥에 기름칠 하기 위한 목적으로 헌옷을 이용한 걸레를 다량 제작해본 풍부한 경험자로서 어머니께서 전해주신 옛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는 교훈이었기에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듯 하다.


왠 뜬금없는 바느질 이야기냐 물으신다면... 내가 깨닳은 바는 바느질이나 글쓰기나 호흡이 너무 길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 담부턴 짧고 굵게, 그리고 쉽게 써보리라 다짐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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