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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수 Aug 19. 2024

시원 섭섭

잘가 꼬맹이

한 달 전 고학년 꼬맹이가 멀리 이사를 갔다.

곧 퇴원하겠구나 싶었는데 놀랍게도 편도 1시간 거리를 혼자서 왔다 갔다 하며 어찌어찌 다녔다.

- 애가 계속 여긴 다니고 싶다네요.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고. 결국 꼬맹이는 퇴원결정을 했다. 장난기가 많고 산만했던 친구라 등원하면 잠재우는데 진을 다 빼곤 했었다. 온갖 직설적인 말들로 많은 이들의 뼈를 때렸던 우리 꼬맹이.

시끄러운 꼬맹이 하나가 나가면 후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나간다 하니 헛헛하다. 휴대폰을 뒤져 꼬맹이가 그려준 내 캐리커쳐를 열어봤다.


- 왜 그렇게 공들여?

그때 나는 그렇게 물었었다.

- 선생님이 이때까지 봐 온 선생님들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이란 말이에요.


앞으론 좋은 선생님 많이 만나길.

나한테 말했던 꿈 꼭 이루길.


(뭉클) (눈물 한 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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