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눈썹 하나 뭐라
그 눈썹 하나 뭐라고.
눈썹이 내 이미지를 만든대서
굳이 앞머리를 한번 걷어 올려 보았다.
지저분했다.
내 이미지가 지저분할까? 라는 생각에
칼을 들었다.
그런데,
무서워 손대지도 못했다.
어느날
오래도록 내 이미지를 만들어줄 깔끔한 눈썹을
나 대신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가 보았다.
2년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한순간에 다른 모습이 되었다.
이제는
칼 들고 고민 안해도,
잘못 손댔다고 눈물짓지 않아도...
내 이미지를 예쁘게 만들어 주는
눈썹이 여기 있다.
없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대체로 머리카락에 가려서 사는 아웃사이더임에도 불구하고,
왜 저 눈썹은
내 이미지를 이렇게 좌지우지 하는건지.
왜소한 몸체에 비해
황송할만큼 큰 가치가
참 부럽기만 하다.
암튼
난
오늘
당당히
앞머리를 걷어 올렸다.
눈썹 문신을 했다.
그동안 무심한 주인 때문에,
너무 방치되어서
난잡하게 살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정리를 해주었다.
한동안 나의 깔끔한 인상을 담당해줄 새 눈썹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건내본다. ㅎㅎ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