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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내 Feb 08. 2022

해외취업만 3번째! 태국 여행사에서 일을 시작하다!

태국 치앙마이 생활, 난 치앙마이에 놀러온게 아니야!

나는 태국에 놀러 온 게 아니었다. 조금 거창하게 멋있게 말해보자면 '해외취업' 나는 여기 치앙마이에 취업이 돼서 넘어온 것이었다. 그 당시 잘 알려지지도 않은 곳에서의 취업이라니! 태국에 가서 뭐 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보곤 했다. 나를 치앙마이로 불러들인 사장님은 여행사를 운영하고 계셨다. 태국 친구들만 직원으로 두고 한국 쪽 업무는 사장님이 혼자 도맡아서 하시고 계셨기에 한국인 직원이 필요했고 그게 나였다. 여행사에서 일해본 경험도 없는 내가 여행사에 직원으로 채용되다니..? 처음 접해 본 일이라서 조금 겁도 났고 걱정도 되었지만 친절한 사장님이 걱정하지 말라며 토닥여주신 덕에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여행 투어오퍼레이터 사무쪽 업무를 맡았다!


사장님은 부촌에 사셔서인지..? 맘씨가 너무 좋으셔서 인지..? 이것저것 사주시는 걸 참 좋아했다. 처음 치앙마이에 왔던 날 님만해민의 예쁜 카페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고 내가 새로 집을 구해 나가던 날에도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것들을 이것저것 사주셨다. 아마 사장님이 안 계셨으면 이 치앙마이 생활도 쉽지 않았으리라- 태국의 여행사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블로그를 통해서 몇몇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맘좋고 친절하신 사장님을 만난건 대단한 행운이었다는걸 뒤늦게 알게되었다.


사장님이 양손 가득 무겁게 사주셨던 생활용품들


처음 일을 시작했을땐 그렇게 어려운 일은 많이 없었다.  한국에서 상담차 연락이 오면 그 손님에 대한 응대, 그리고 예약이 들어오면 그 예약 건을 태국 친구들에게 전달해 주는 일을 맡았다. 같이 일하는 태국 친구들도 다행히 너무나 좋은 친구들이었다. 아침마다 맛있는 걸 사 먹고 들어올 땐 꼭 내 것도 챙겨와줬던 친절했던 친구들! 어느 날엔 두리안을 사들고 와서 먹어보라며 나에게 건넸다. 풉 내가 먹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겠지? 두리안쯤이야! 인도에서 이미 마스터 하고 왔거든? 건네주며 키득키득 웃던 태국 친구 앞에서 보란 듯이 맛있게 먹어 보였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괜찮아?라며 나에게 거듭 묻던 태국 친구에게 두리안이 잔뜩 묻은 입을 스윽 닦으며 말했다. "Aroi MakMak! 아로이 막막! ( 태국어로 맛있다는 뜻)"


길거리 어딜가나 쉽게 구할수 있었던 두리안!
두리안 못먹을줄 알았지? 손에 잔뜩 묻히고 맛있게 냠냠


주로 그렇게 오피스에서 태국 직원들과 함께 사무적인 일을 담당했다. 그러다 가끔 가이드로 손님들과 함께하곤 했는데 그 일도 딱히 어렵진 않았다. 골프 치는 손님들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일, 그리고 마사지 가는 손님들 데려다주는 일이 전부였으니깐! 사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쉬웠지만 나는 나가서 일하는 걸 좋아했다. 사장님은 내가 야외 업무를 맡을 때마다 얼굴이 환해져서 돌아온다고 하셨다. 그때 알았지.. 나는 정말 사무직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가이드 업무중 손님들 기다리는 시간에 가졌던 혼자만의 티타임~


그리고 일이 쉬는 주말에는 치앙마이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여행사에서 일하면서 여행 프로그램을 손님들에게 소개하려면 내가 먼저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했던 사장님은 주말마다 나를 관광지 이곳저곳에 보내주곤 하셨다. 이번 주엔 코끼리 투어, 다음 주엔 도이인타논 산행, 그리고 또 다음 주엔 정글로 짚라인을 타러 가기도 했다. 일하러 온 건지 관광투어를 온 건지..? 사장님은 이게 다 일의 연장선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냥 마냥 즐거웠다. 관광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땐 주말마다 열리는 토요마켓, 선데이마켓에 들러 야시장을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아 정말 좋았지 그 시절! 정말 여행처럼 하루하루를 살았던 시절이었지 싶다.


정글 짚라인 투어 갔던날! / 코끼리 투어중 뗏목타기!


가끔 치앙마이에 놀러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야시장에서 만나곤 했다. 당시 치앙마이에는 그곳에 사는 내 또래 한국인이 없었기에 나는 그렇게 여행 오는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나가기도 하고 함께 카페에 가기도 했다. 여행 온 친구들은 모두 나를 부러워했다. 이 자유롭고 잉여로운 치앙마이에서 살고 있는 내 삶이 너무 즐거워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도 치앙마이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렇게 얘기해 주곤 했다. 절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사장님이 처음 잡오퍼를 했을 때 망설임 없이 덥썩 치앙마이행 티켓을 받았던 나처럼 어떤 기회가 오던 바로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망설이고 고민하고 생각할 시간에 얼른 기회를 잡는 사람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물론 덧붙여서 얘기하곤 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없이 덥석 잡아낸 기회기에 나중에 고생을 할 수는 있다! 라고.. (선행동 후생각에는 약간의 후회가 있을수 있습니다 큼큼)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아기호랑이와 / 도이인타논 폭포앞에서 한컷!

겉으로 보기엔 맨날 맛있는 태국음식 먹방 찍고 다니며 즐거워만 보이는 일상일 수 있지만 사실 어떤 생활이던 늘 즐거울 수만은 없는 법! 이 여행사 일이 오피스에서 직원들과 두리안이나 먹고 주말엔 관광지 투어하며 매일매일 즐거워 보였지만 일이 늘 쉬운건 아니었다. 타지에서 밥 벌어먹고산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거든!

다음 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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