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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내 Jun 05. 2022

해외 타지 생활을 하다 여행 블로거가 되었다

힘든 해외생활을 함께 해준 늘 고마운 블로그!

태국에 온지 어언 한달즈음 되었을까? 하루하루 내 일기장처럼 들낙하던 블로그의 투데이 방문자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응..? 뭐지..? 그냥 일기 쓰듯 쓰고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 일기를 보고 있다 생각하니 괜히 머쓱해졌지만 은근 기분이 좋았다. 이것저것 치앙마이에 대해서 물어보는 댓글도 많이 달리기 시작했고 어느날은 대뜸 메인에 내 글이 올라가기도 했다. 그렇게 내 해외생활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단순한 내 일기장에 갑자기 관심이 쏟아지니 살짝은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나 잘하고 있는게 맞나..?


태국 여행 계획중! 조막만한 놋북은 어디든 들고다녔다!

그렇게 매일매일 블로그를 확인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남들은 어떻게 포스팅을 써내려 가는지 유명한 블로거들도 기웃기웃 하다보니 내 블로그는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글도 사진도 다들 훌륭하게 써내려가는 블로그를 보면서 살짝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근데 뭐 누가 처음부터 잘할꼬! 나는 블로거라는 부담을 옆으로 살짝 내려놓고 그냥 담담하고 소박하게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다녀왔던 곳들을 꼼꼼히 리뷰하고 좋은곳이 있으면 얼른 소개를 하고 치앙마이에서 생활하며 힘들었던것 좋았던 것들을 열심히 공유하면서 나는 그렇게 블로거로서의 삶에 한층 다가가고 있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와 코코넛파이와 함께❤

그런데 우리집엔 무료 와이파이라는게 없었다. 그리고 그 당시엔 카페를 가도 무제한 와이파이라는게 없었다. (도대체 왜..?) 카페를 가서 블로그를 툭탁툭탁 쓰다보면 한시간반 제한 와이파이는 뚝하고 끊겨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돈없는 외노자였던 나였지만 큰맘먹고 무제한 와이파이 심카드를 구매했다. 당시엔 꽤 큰 지출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매일매일 블로그를 해야하는걸..? 그렇게 무제한 와이파이를 충전하고 주말마다 치앙마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낮에는 새로운곳을 찾아나섰고 그리고 저녁에는 집에서 툭탁툭탁 블로그를 해나갔다. 

썽태후 버스에 몸을 실고 어디든 슝슝!

블로그가 힘들지 않았냐고? 다들 물어보곤 하지만 나에게는 참 감사한 공간이었다. 슬펐던날도 글을 쓰다보면 괜히 위로가 되는 느낌이었고 즐거운 날을 기록하고 다시 읽어보면 즐거움이 한층 배가 되곤 했으니깐. 그렇게 이때부터 지금까지 이 블로그에 나의 월드라이프가 하나하나 기록되기 시작했다. 아마 이 고된 해외생활도 내 친구같았던 블로그 덕분에 무사히 이겨낼수 있었던거 아닐까? 그래서 나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게 된 치앙마이에서의 그 때의 첫 시작이 참 감사하다. 그 때가 아니었으면 나는 이 때까지 키보드를 툭탁툭탁 열심히 쳐내려갈수 있었을런지!


핑크핑크한 넷북! 치앙마이 생활을 함께해준 소중한 친구!

기록이란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 별거 아니었던 나의 하루하루가 모여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그 추억은 지금의 나를 살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 과거만 돌아보고 살순 없지만 나는 이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들을 매일 꺼내어 보며 살고싶다. 집구석에 쳐박혀 있어도 이 때의 푸릇푸릇한 감성돋는 글들을 꺼내어 보면 마치 나도 푸릇푸릇해지는것 같으니깐! 나는 앞으로 있을 내 미래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나의 일상을 기록할 생각이다. 미래의 나는 이 시절의 나를 회상하며 즐거워할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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