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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Sep 15. 2024

난 아직 도전이 두렵고 술한잔이 좋다

사남매맘 주절주절

나는 아직 도전이 두렵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한다 다이어트에 도전하기도 하고 오디션에 도전을 하기도 하고 시험에 도전하기도 한다. 자신감이 넘치는 그런 분들이 부럽다.

나는 그런게 두렵다.



아이 셋 낳고 찐 살을 빼기위해 TV에 나와 당당히 살을 빼고 그걸 공유하고 소통하는 분을 봤다. 대단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다. 저렇게 당당히 할 수 있다는게 정말 대단한것 같다.

육아로 경력 단절이 10년 넘었지만 공무원에 도전해서 합격한 분의 수기를 읽었다. 육아 하면서 어떻게 공부 스트레스까지 이겨냈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 읽는 내내 내 입에서는 "대단해 " "우와 대단하다"만 나왔다. 아이들과 신랑의 도움이 있었지만 .. 그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다고 하면 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끝없는 집안 일과 아이들 육아.... 거기에 아이들이 한번 아프기라도 하면 그 흐름이 완전 깨진다. 끝을 알 수 없는 아이들의 간호가 끝나면 다시 시작하는게 쉽지 않다.  그런데도 끝까지 도전했고 2년만에 합격한 그분의 이야기를 보면서 난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주말마다 아이들과 나들이를 가지 않고 독서실 가서 미친듯이 공부할 수 있을까? 대학시절에는 가능했었는데.. 계속 과거의 나를 끄집어 내고만 있었다.



처음에는 부럽다 정도였는데 어느날 부터 '나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무서웠다. 뭐가 무서운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무서웠다. 그런 도전들이 내 삶을 180도 바꿔줄 수 있을까? 나도 저분들처럼 할 수 있을까? 많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질문들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싶다. 나는 나에게 질문을 엄청나게 한다. 남들에게는 질문을 잘 하는 편이 아닌데 나스스로에게는 질문을 많이 한다 너 진짜 할 수 있겠어? 자신있니? 


아이를 좀 키우고 나면 내가 원하는걸 모두 다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내 시간이 1시간만 생겨도난 많은걸 할 수 있거라고 생각했다. 생각은 진짜 쉬운 것 같다. 각오도 단단히하면서 이글이글 거렸는데 막상 나에게 1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기니 (현실은 오전시간?) 나는 멍하다~ 먼가 도전하는게 쉽지가 않다. 상황상 나는 늘 불안감에 휩싸여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다른 엄마들의 도전을 보면서 혼자 이러고 있는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럴땐 술한잔을 한다.

한번씩 확 오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몰려 올 때가 있다. 30대 중반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심해졌다. 세아이를 키우기 시작했을 때 부터 인것 같다. 내 경력단절 년수는 늘어가고 집은 없고 이대로 괜찮은건지 수십번 나에게 되물었다. 그때마다 술한잔으로 위로했다. 웃긴건.. 진짜 딱 1잔이라는 사실과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는거다. 맥주를 한캔 할 때도 있었지만 .. 술한잔이 주는 즐거움이 컷다. 

사람들이 아이를 왜 많이 낳지 않는지 나는 순간 순간 이해를 한다. 신랑이 종종 니가 여성가족부에 입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ㅋㅋ 다시 시작할 수 없는 구렁텅이에 달려나갈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진것 같다. 그건 그냥 나만 그럴꺼다. 나만 그런거니깐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나만 그런거라면 잘 해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아.. 진짜 나는 왜이리 자신감이 없을까? 머가 그렇게 두려운걸까?

매일 술을 마시는건 아니지만 이것마저 건강상의 이유로 줄이고 있다. (아니..거의 마시지 않고 있다) 다른 즐거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내 스스로도 변화하기 위해 두려움을 떨쳐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력이란게 .. 그말이란게 참.. 늘 느끼지만 ..먼가 애매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매일 "할 수 있어" "노력하면 되" "우리 한번 해보자" 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하지 않는다.


도전은 두렵지만 술한잔이 좋았던 나는 .. 나는...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아프면 또 한두달 병간호만 해야 할 수도 있다. 일이 생겨서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아이들 아프면 모든게 최소 한달은 STOP 되겠지만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한 마음에 두려운 마음에 아무것도 안하고 싶지는 않다.


아.. 술한잔 하고 싶다 ㅋㅋ

올해는 좀 두려움을 떨쳐내고 하나씩 시작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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