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남을 초심자의 기록.
첫 출근, 그리고 그 이후 시간들
생각보다 간단했던(?) 첫 출근을 하고,
일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촬영 날짜가 잡혔다.
첫 촬영, 첫 조연출로서의 일거리들, 처음 마주하는 감독님들, 처음 뵙는 작가님들, 출연진 분.
조연출 업무도 난생 처음인 나는 그저 현장에서 일거리를 부딪혀가며 배워야 했다.
1.촬영 구성안 써보기
촬영이 없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동안엔 조연출로서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할지 배운거 같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물론 연출자 마음대로 찍게다만,
내가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연출자로서 촬영 구성안을 미리 짜보는 것이다.
"나는 조연출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옆에서 보고 배워야지-도 물론 맞지만!
나는 조연출이기에 곧 연출자가 될 사람으로 나라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건지 벌써부터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내가 이 곳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고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물론, 작가님들이 촬영 구성안을 짜주시지만. 연출자 역시 그대-로 찍으면 발전이 없다.
그래서 나라면 어떻게 구성해볼지 촬영 구성안을 열심히 만들어봤다.
처음 해보는 촬영 구성안이지만 구성안을 써보고 안 써보고는 촬영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질 것 같은 마음이 벌써 들었다.
앞으로도 촬영이 주어지면 촬영 구성안을 쓸 것이다.
2.영상 레퍼런스 찾기
다큐라는 장르는 포맷이 정해져있는 경우가 많다.
시작은 어떻게 하고... 인터뷰를 넣고... 찍는 방식 등등
물론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로 고유의 기본적인 방송 구성방식과 방송촬영 방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렇게 기존의 방식에 얽매어버리면 이 역시 발전하기 어렵다.
그래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영상 컨텐츠들 또는 영상이 아니더라도
디자인적인 면에서 차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찾는 것이다.
나에겐 넷플릭스가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다.
넷플릭스 다큐나 영화 컨텐츠는 편집 방법이나 촬영 구도가 새로운 방식이 많아
참고할 컨텐츠들이 많다.
좋은 레퍼런스를 찾았다면 캡쳐하고 기록을 해야한다.
그리고 나의 사수 pd에게 계속 던져 보는 것이다.
쓰이지 않던 쓰이던 이렇게 찾아보는 레퍼는 결국 나의 경험치에 도움을 준다.
그렇게 10개를 던져 1개가 쓰여진다면 뿌듯하기도 할 것이다 : )
3. 촬영 준비하기
야외 촬영이 먼저 스케줄이 잡혔다.
이 때 조연출은 촬영에 필요한 것들을 확인해야 한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내 사수pd님이 다 해주셨다.
그렇게 내가 본 봐로는
-출연진과 약속 날짜 및 촬영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
-촬영감독님과 스케줄 및 촬영 방식 논의하기
-작가님과 논의하기
-촬영 구성안 작성하기
-타임라인 작성하기
-사전답사
-점심 식사 장소 정하기
-촬영에 필요한 장비 렌탈하기
-로케이션 파악하기
-날씨 파악하기
;야외 촬영이기에 날씨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추운날씨를 대비해 챙겨간 핫팩이 그 날의 촬영 컨디션을 좌우할 정도였다.
4. 본격적인 촬영 보조
우선 핫팩을 출연진 및 촬영감독님 연출자분 작가님께 나누어 드리고,
출연진을 살피며 촬영에 잘 임할 수 있도록 보조해야 했다.
처음이라 우왕좌왕 난리도 아니였다.
촬영 감독님은 장비가 많기 때문에 렌즈를 갈거나 삼각대를 피거나
이러한 것들을 보조해야 했다.
도와는 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른 내 손은 값비싼 촬영 장비들 앞에서 길을 잃고 달달거렸다.
5.촬영 이후
식사를 해야한다면, 식당을 미리 알아보고 전화를 해서 영업시간 및 메뉴를 확인한다.
그리고 주문을 해야할 땐 2번도 아닌 3번, 4번 재확인 해야한다.
(2번을 확인했는데도 사람이 많다보니 주문이 잘못 들어간 경우가 있었다..끔찍..)
그리고, 아주 아주 아주 중요한 백업하기 (★★★★★)
촬영감독님들은 여러 카메라로 촬영하고 또 메모리가 가득찰 수 있어서
중간 중간 백업을 받아 놓는 것이 좋다.
이때 헷갈리지 않게 날짜별 / 카메라 종류이름 대로 분류한다.
1. 폴더 만들기
2. <<1회차 01.10>> 또는 <<2회차 01.11>>로 폴더 생성
3. 그 안에 카메라 종류 별로 기입 ex. canon eos 5d / main camera
파일이 다 들어갔다면 최소 5 번은 확인할 것!
바빠서 여유가 안 된다면 적어도 맨 위와 아래를 확인하여 잘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연출로서 아마 제일 끔찔할 일이 영상을 날려 먹는 것이 아닌가..짐작해본다.
메모리카드를 촬영 감독님께 전달하면 바로 리셋을 하고 또 촬영을 해야하기 때문에 노.빠.꾸
6.촬영이 끝나면
일단은 몸 쓰는 것-뒷정리 이런 것들은 모두 내 몫이다 생각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발을 움직인다.
물론 다들 도와주지만 내가 제일 빠르고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마무리는 인사 또 인사
그렇게 힘들지만 기분좋게 촬영을 마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