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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써니 Nov 01. 2023

글쓰기 중심으로 삶 구축하기

그게 과연 가능한가??

입구가 넓은 단지에 조그만 돌들을 넣은 뒤 큰 돌을 넣으려고 하면 잘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큰돌을 먼저 넣으면 작은 돌들은 자연스레 그 주변에 자리를 잡게 된다. 어떤 작가가 다른 작가보다 성공적인 길을 걷는 것은 글쓰기를 하나의 커다란 돌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그는 글쓰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주위로 자신의 삶을 구축해 나간다.

 

어떤 일은 다른 일보다 중요하므로 무엇이 먼저인지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먼저, 어떻게 이루어 나갈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울수록 목표에 더 효율적으로 집중하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즉각적인 주의를 요하는 것에 먼저 집중하고, 그보다 덜 중요한 것은 뒤로 미루거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다른 이에게 부탁할 수도 있을 터다. 글쓰기를 중심으로 삶을 구축해 나가려면 먼저‘글쓰기에 우선권을 주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곰곰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하루 쓰기 공부/브라이언 로빈슨/유유

 

내게 글쓰기란 나 자신을 계속 나아가게 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나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내 삶을 구축해 나간다. 이것이 나로 하여금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한다. -로버트 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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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온라인 모임에 가입하고 오늘이 첫날이다. 다양한 글쓰기 모임을 시도하는 목적은 혼자서는 잘되지 않는 글쓰기를 어떻게든 이어가려는 마음이 가장 크고,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한 마음도 있다. 

 

한때 적지 않은 돈을 들여서 독서모임을 다녔던 경험으로 처음 하는 독서치료 관련 독서 모임을 진행할 때 두려움이 덜했다. 아직 글쓰기 모임은 진행해 본 적이 없으나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도서관에서 어디로 발령 날지 모르고 책보다는 행정일에 가까운 일이 많아 정말이지 스트레스가 잔뜩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효용성은 애매하지만 마음이 끌리는 일을 하다 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꾸준히 해보는 거다. 브런치를 쓰다가 천운으로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가 올해 초 책을 내게 된 사건처럼 말이다. 난데없이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출판 시장에 관해 관심 있게 들여다보니 글쓰기 관련으로 먹고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수하게 취미 생활로 즐기는 편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생기면 좋게지만 그것을 목적으로 하면 안 될 것 같다. 즉 글쓰기는 과정의 즐거움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일이다. 

 

글쓰기가 단지 즐거움을 위함이라면 리드문처럼 취미를 중심으로 삶을 구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리적인 것에 저절로 무게중심이 치우치므로 의식적으로 글쓰기를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게 문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꾸준히 하다가도 가끔 현타가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충족감이 있다. 어쩌면 실용성이 없기에 나를 위한 선물로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일 돈을 위해 한다면 좋아하는 일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괴로운 일로 변질되기 십상이다. 

 

리드문에 ‘글쓰기에 우선권을 주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곰곰해 생각해 보라고 했다. 나의 결론은 ‘글쓰기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 잃지 않기’ 정도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유가 없고 내 맘대로 조절되는 것도 아니다. 글쓰기는 나에게 설명할 수 없는 위로와 충족감을 주고 있으니 글쓰기와 사랑에 빠진 것 같긴 하다. 이 마음 꾸준히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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