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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써니 Mar 16. 2024

책과 글쓰기의 무용성이 가장 큰 효용

요즘 일이 바빠서 통 글을 쓰지 못했다. 작년에 책 100권 읽기를 목표로 80권 가까이 읽었는데 연말쯤 내가 지금 뭐 하나~ 하는 현타가 왔었다. 취미생활이 우연히 책 출간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책도 많이 읽고 글을 쓰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오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지만,

현실적으로 글로 의미 있는 돈을 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언젠가 올지도 모르는 막연한 기회는 뜬구름 잡기여서 동기를 주지 못 했던 것 같다.


결국 올해는 책과 글쓰기는 뜸하게 하고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요가를 등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비공개로 일기를 쓰면서 내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3개월 동안 일과 생활에 지쳐 활자 자체가 지긋지긋해서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물론 그것도 활력과 위로가 되긴 했지만 소진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가 책과 글쓰기로 얼마나 에너지를 얻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기쁨, 슬픔, 환희, 괴로움, 혼란스러움, 알 것 같음의 무질서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나침반이고 나의 휴식처고 나의 가슴이 뛰게 하는 그 무엇이라는 것을.


책과 글쓰기가 돈과 상관없고 아무 효용이 없기에 그래서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리고 숨 쉴 수 있는 나만의 취미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고 소중한 것인지도.


책과 글쓰기에 대한 나의 애정이 식지 않도록 너무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평생 친구로 두고 그것을 이용하여 현실적인 득을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존재 자체로 소중하게 다루고 조금씩 맛보고 아낄 것이다.


그동안 비공개로 쓴 일기에는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친 흔적이 넘친다. 처음에는 새로운 삶의 방식에 약간의 흥분과 재미도 있었다. 이제는 마음이 소진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좀 루즈하게 살아보려고 한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향하는 데로 가보려고 한다. 가다가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방향을 돌리면 된다. 마음을 돌리더라도 가본 길이 소용없는 것은 아니다. 가보지 않았더라면 미련이 남았을 테니까.


더 좋은 길은 없다. 단지 나에게 맞는 길만 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상관 말고 내 마음이 향하는 데로 뚜벅뚜벅 가보자. 포기도 용기!! 이기적일지 모르나 내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바로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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