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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덴스 Jun 11. 2020

당신은 오늘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나요?

“세일즈맨의 죽음” 서평과 북 토크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20세대를 주도했던 미국 사회의 아메리칸드림의 몰락을 적나라하게 보여 한 가정의 가장인 윌리가 세상과 가정 모두에게 버림받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한 인간이 어떤 삶의 가치를 두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짚어 보게 합니다.

윌리는

               한 때 잘 나가는 세일즈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63세의 은퇴를 앞둔 늙은 세일즈맨에 불과했죠.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들인 비프는 운동신경이 좋았고, 미식축구로 대학 진학을 앞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길을 포기하고 시골의 목장에서 말을 키우며 전원생활을 합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윌리는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과거의 인물과 대화를 펼쳐나갑니다. 그는 현실에 살지만 그의 정신은 과거의 성공주의에 매몰되어 있었죠. 세일즈맨으로서 몰락의 길을 걸어가는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의 찬란했던 시간 속에 갇혀서 오늘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윌리를 보면, 과거의 추억이 현실의 실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할 때 삶이 붕괴될 수 있음을 암시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평생

               세일즈맨으로 살았던 그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자녀들과의 관계도 무너지는데요. 자본주의와 물질주의의 생각이 자녀에게 부담을 주고, 부도덕한 그의 사생활(불륜)이 자녀의 자아를 무너뜨리게 만듭니다. 결국 성공과 쾌락을 추구한 윌리는 보다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비프와 극심한 갈등을 겪게 됩니다. 노년에 윌리는 결국 비프에게 정신적으로 버림까지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그를 끝까지 사랑했던 사람은 그의 아내 린다입니다. 윌리와 함께 대출을 받아 집 한 채를 샀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빚을 값이 위해 한 평생을 고생한 남편의 노고를 그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이제 회사에서도 해고된 그를 끝까지 사랑하고, 남편을 순수하게 사랑해주는 린다는 자녀들이 아비를 버리는 그 순간에도 끝까지 남편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윌리는 그런 아내의 사랑을 눈뜬장님처럼 보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한 채 결국 죽음을 선택합니다. 한 평생 돈만 벌다가 결국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도 누리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오늘날 부모와 자식 간의 오해, 성공과 가치 사이의 착각,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 등 다양한 갈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합니다. 아서 밀러가 보여준 당시 미국 사회는 흘러지나 간 과거의 시간이 아니라 오늘도 여전히 존재하는 시대의 아픔으로 이곳에 여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작품 속 명문장들


린다

 "아버지가 위대하신 분이라고 하지는 않겠다. 윌리 로먼은 큰돈을 번 적도 없고, 신문에 이름이 난 적도 없다. 하지만 네 아버지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잘 보살펴야지. 늙은 개처럼 길거리에서 죽게 할 수는 없잖니."(64)


비프

 "아버지.... 전 1달러짜리 싸구려 인생이고, 아버지도 그래요!....... 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세일즈맨일 뿐이잖아요. 저는 시간당 1달러짜리예요...."(161)


린다

 "미안해요. 여보, 울 수가 없어요. 알 수가 없네요.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여보 난 울 수가 없어요. 당신이 그냥 출장 간 것 같기만 해요....... 여보.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어요. 오늘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이제 우리는 빚진 것도 없이 자유로운데....."(174)







* 북 토크를 위한 질문들...


<세일즈를 위한 죽음>은 현대의 산업 사회에서 성공을 꿈꿨지만, 현실의 큰 장벽 아래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소외됨과 산업사회의 비정함을 잘 나타내고 있는 이 책을 당신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외로운 가장] 윌리는 세일즈맨으로 일하는 평생 생계에 대한 압박감과 관계적 소외감을 경험하며 살아옵니다.  오늘날 수많은 청년을 더불어 한 가정의 부모로서 생계를 위해 직장을 다니고, 자기를 희생하여 하루 벌어 하루 사는 현대인의 외로움의 이유는 무엇이며, 인간 소외의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왜냐하면 난 너무 외롭거든. 특히 일이 잘 안 풀리고 말할 상대도 하나 없을 때면 말이오. 다시는 하나도 팔지 못하고 당신이나 아이들 생계를 책임지지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단 말이지(43)




[배신감] 비프(첫째 아들)는 고등학교 과목 중 하나를 낙제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 윌리에게 찾아갔지만, 충격적인 현장을 발견합니다. 바로, 아버지의 불륜이었습니다. 이후 비프는 자신의 모든 꿈을 포기하고, 아버지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게 됩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낄 때, 방어기제가 발동한다고 합니다. 자기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그 방어기제가 발동하였고, 아버지의 기대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여러분의 삶을 뒤흔들만한 불쾌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그때 당시 어떤 방어기제로 자신을 보호했는지 이야기해봅시다.




[린다의 사랑] 윌리가 노년이 되어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을 때, 자녀들도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았을 때, 윌리의 아내인 린다는 그를 끝까지 사랑합니다. 부족한 남편이었지만, 그를 존중하고, 지지하였습니다. 린다의 헌신과 사랑을 보며, 당신은 무엇을 느꼈나요?




[비프의 한탄] 비프는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고, 그 사업자금을 얻고자 자신이 젊은 시절 일했던 회사의 사장에게 자금을 빌리려 했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죠. 우리는 사람의 가치가 돈으로 환원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언제 우리의 가치가 물질로 치부될까요?

"아버지.... 전 1달러짜리 싸구려 인생이고, 아버지도 그래요!....... 열심히 일해 봤자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세일즈맨일 뿐이잖아요. 저는 시간당 1달러짜리예요...."(161)




[윌리의 선택] 이 책의 말미에 윌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당신은 그의 죽음 어떻게 해석하나요? 저자는 그의 죽음 이후 린다의 독백을 기록합니다. 저자가 린다의 독백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미안해요. 여보, 울 수가 없어요. 알 수가 없네요.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여보 난 울 수가 없어요. 당신이 그냥 출장 간 것 같기만 해요....... 여보.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어요. 오늘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이제 우리는 빚진 것도 없이 자유로운데....."(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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