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테판 Apr 22. 2020

프롤로그 : 4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프롤로그

우리 집은 404호였다.

죽음을 연상시키는 숫자 '4'가 반복되어 괜히 언짢은 마음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숫자, 어쩌면 단순한 비(非) 선호가 아닌 미워하는 숫자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4'라는 숫자를 그저 이유 없이 싫어하고, 미워했다.


그러나 일인자 보다 이인자를 선호하고, 덜 가진 자를 좋아하는 나의 가치관이 확립되면서,

숫자 '4'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단지 죽을 사(死)와 같은 소리가 난다는 이유로

엘리베이터에도 'F'로 표기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만 하는 '4'를 나는 사랑하기로 했다.


나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부정되고, 인정받지 못하는 삶이 얼마나 불행한가.

나는 '4'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응원해. '4'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