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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희 Feb 24. 2024

회계사 엄마가 용돈기입장을 그만 쓰게 했던 이유

회계사 엄마의 육아기록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길러주려면 용돈기입장을 쓰게 하는 게 좋겠지?

용돈은 얼마가 적절할까?

용돈기입장을 안 쓸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용돈의 일부는 저축하게 시켜는 것이 저축 습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본 문제일 것이다.

나 또한 같은 고민을 했었고,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서 용돈기입장을 쓰도록 가르쳤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우리 집만의 다양한 용돈 관련 규칙들이 만들어졌다. 

처음엔 우리 집 용돈 이야기가 뭐 그리 특별할까 싶었는데, 나에게 가끔 자녀 용돈관리나 경제교육을 물어보는 분들에게 우리 집 이야기를 해 주면 너무너무 신기해하면서 재밌게 듣기에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내가 많이 받는 질문은 "아이 용돈은 언제부터 주나요?" "용돈은 얼마를 주는 것이 적당한가요?"

가끔 받는 질문은 "아이가 돈 쓰는 일이 없어서, 돈 쓰는 법을 못 배울까 걱정입니다.", "아이가 무리하게 뭘 사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질문은 아니지만 하소연하는 내용으로는 "아이가 옷이 많은데 자꾸 사달라고 해서 곤란해요", "아이가 자기돈은 절대 안 쓰고 다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서 얄밉네요" 등이다.

내가 하는 방식으로 용돈 규칙을 만들면 이런 걱정과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된다.


나도 처음부터 이런 방식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회계사라고 자녀 용돈 관리하는 법까지 배우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규칙들이 만들어졌으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빠르게 필요한 부분만 취하시면 좋을 것 같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어느덧 뭔가 사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하게 되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초등학교를 가면서부터인 듯하다. 빠르면 6~7세에도 가지고 싶은 것들이 생기고,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아이가 사고 싶은 것이 생겨서 엄마에게 사달라고 할 때 엄마들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그냥 사주거나, 조건을 걸어서 사주거나, 무조건 안 사주거나, 안 사주다가 계속 조르면 사준다.

하나하나 부작용을 살펴보자.


1. 그냥 사준다: 언제까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사줄 수 있을까? 그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이가 클수록 사고 싶은 것의 금액이 커진다. 처음에는 몇백 원짜리 장남 간반지일 수 있지만, 중고생이 되면 아이패드를 사고 싶어 한다. (우리 딸 이야기를 들어보면, 딸 친구들 엄마들 중에는 그냥 사달라면 사주는 엄마들이 많다고 한다.  놀랍다.)

아이가 돈 걱정하지 않고 부족함 없이 자라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 있을 것이다. 회계사 선배님 중에도 이렇게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낭비하지 않고 잘 자랐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엄마가 더 이상 사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어떨까? 돈이 없어서 원하는 것을 사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시점이 평생 오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그런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이 확률적으로 몇이나 될까? 결국 인간은 제한된 자원을 나누어 쓰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그런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어려서 주지 않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유익하기만 할까?


2. 조건을 걸어서 사준다: "100점 맞으면 사줄게~"라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나는 이런 공부결과에 연동된 포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공부의 주체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부라는 과업의 주체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왔다. 그래서 100점을 맞으면 이미 아이가 좋은데, 거기에 내 돈을 써서 보상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100점 맞으면 "너무 축하해!" 라고만 했었다. 어느 날 큰 아이가 "엄마, 다른 집은 100점 맞으면 뭐 사주고 그러던데, 우리도 그런 거 하면 안 돼?" 하고 물었다. 아이 마음이 이해가 갔다. 나는 "그렇구나, 그럼 점수가 많이 낮아지면 혼나는 집도 많던데, 우리도 그럴까?" 하니 아이가 "아니 아니~ 그냥 우리 집에서 하던 대로 해요~" 하며 다시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나중에 심리학 책을 보다 보니 잘할 때 포상하고 칭찬하는 부모가 기른 아이들이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잘해야"한다는 오해를 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결과에 대한 칭찬이란 것이 일종의 '평가'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었다. 결국 공부에 대한 보상으로 뭔가 사주는 것은 아이의 내적동기를 유발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고, 부모의 사랑이 성적에서 비롯된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아이에게 줄 수 있다. 


내가 조건을 걸었던 것들은 이런 것들이다.


[사례 1] 뭘 배우고 싶다고 할 때 처음에는 돈을 내주었다. 돈 내주었는데, 열심히 안 하거나 중간에 포기하게 되면 난감했다. 그래서 일단 아이 돈으로 지불하게 한다. 수강 완료 시 내가 아이에게 돈을 이체해 준다. 이 방식은 아이가 좀 커서 어느 정도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고등학생 때 도입한 것 같다. 

[사례 2] 두 딸이 초등학교 때 합심해서 닌텐도 위 오락기를 사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 ISTJ엄마답게 왜 필요한지 자료를 바탕으로 날 설득해 보라고 했고, 아이들은 꽤 그럴듯한 PT자료(스케지북에 작성)를 만들어 왔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뭘 중요시하는지 알고 만든 자료였다. 가족의 즐거운 시간과 더불어 운동도 할 수 있고 등등.. 여하튼 난 설득당했고, 기계를 사 주었고, 아이들은 너무너무 기뻐했고, 아주 잘 사용했다. 힘들게 얻은 물건이니 더욱 소중하지 않았을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이들이 느낀 "성취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이 엄마를 설득해서 뭔가를 이루었다는 그 성취감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기여했을 것이다.

[사례 3]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라는 요구에 나는 늘 일관되게 대답했다. "엄마는 강아지를 못 만진다. 그러니 모든 케어(배변, 산책, 병원 가기 등등)를 맡아서 할 수 있어야 하고, 강아지 관련 지출(사료, 배변패드, 병원비 등)도 모두 너희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한 조건으로 허락했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스스로 포기했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유기견 임시보호를 통해 강아지를 집에서 기르게 되었다. 아이들은 약속을 아주 잘 지키고 있다. 둘 다 대학생이 된 지금, 세 번째 임시보호 중인 유기견 '소금'이가 지금 우리 집에 있다. 이번에는 아예 입양을 고려하고 있는데, 역시 나는 조건을 내세워 허락했다. 집을 비울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시집가면 누가 데리고 갈 것인지, 아파서 병원비가 몇백만원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진다면 허락하기로 했다.  


3. 무조건 안 사준다: 아이에게 자립심을 기르려는 의도일지는 몰라도, 계속되는 좌절과 실패가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또는 부모의 사랑에 대한 믿음에 손상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무조건이란 뜻은 소통의 부재이고,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 느낄 것 같다. 


4. 계속 조르면 사준다: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치게 하는 상황을 만든다. 특히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조르는 것이 귀찮고 힘들어서 힘 겨루기에서 지듯이 아이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계속 조르는 아이와 실랑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 스스로 살지 말지 결정해서 아이 돈으로 사도록 하는 것이 부모입장에서 가장 편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부모가 사주는지를 평상시에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집의 경우 필수 의식주에 해당하는 것은 부모가 사준다. 


[사례] 둘째가 중학교 때 아이패드를 가지고 싶어 했다.

그럼 아이패드는 필수인가? 아이는 필수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안 가지고 있는 친구가 없다면서. 진짜 그럴까? 전체 인구를 100명으로 환산하면 자기 컴퓨터가 있는 사람은 단 1명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출처: 켄윌버의 모든 것의 이론). 누군가에게는 필수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사치가 된다. 그 기준은 누가 정할까? 부모가 정하면 된다. 우리 집에서의 필수품이 무엇이라는 것은 말로 정하기보다는 부모의 소비습관 등을 통해 아이에게 전해진다. 그게 가풍이고 집안의 문화인 것이다. 우리 집에서 아이패드는 필수재가 아니었다.


무엇이 부모가 사주어야 할 필수재인지는 부모의 소비습관에 의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전달되고, 특별한 정의가 없어도 서로 합의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모든 가정의 필수재 개념이 동일할 수는 없다)


필수재가 아닌 것은 아이가 자신의 용돈을 모아서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고, 부모가 마음이 내킨다면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가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 아이는 아이패드를 용돈을 모아서 해외직구로 구입했고, 이를 위해 나는 용돈의 일부를 가불 해주는 선처를 베풀었다.


이제 한 가지 용돈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해졌다.

"언제부터 용돈을 주어야 하나요?"

스스로 가지고 싶은 필수재 아닌 물품이 생기면 용돈을 주어야 한다. 보통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면 학교 등하굣길에 아이들을 유혹하는 물건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즈음이 될 것 같다.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일 수도 있다(미디어 노출은 소비욕구를 부추긴다: 관련 서적으로 "쇼핑하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2005년 발간된 책이 있다. 책의 부제목은 '텔레토비에서 해피밀까지, 키즈 산업은 어떻게 아이들을 지배하게 되었나'이다.)


그럼 "용돈기입장은 왜 안 쓰게 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면서 이 글은 일단 마무리해야겠다.

나도 처음에 큰 아이에게는 용돈기입장을 써서 잔액이 맞으면 다음 달 용돈을 주곤 했었다. 아이가 용돈 기입장의 월말 금액과 가지고 있는 현금액이 안 맞으면, 그 금액이 얼마인지 적고 내역에는 "뿅"이라고 쓰도록 가르쳤다. 그때그때 적지 않으면 이게 딱 맞기가 쉽지 않다. 모자라기도 하지만 신기하게 돈이 남기도 했다. 그래서 적요란에 쓸 말이 없으니 "뿅"(신기하게 나타나고 사라지는 소리)라고 적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때 맞추어 작성하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는 쉽지 않았다. 내가 아이와 용돈기입장을 가지고 실랑이를 하는 것을 보고는 남편이 내게 물었다. 


"왜 아이에게 꼭 용돈기입장을 쓰라고 하는 거지? 그거 꼭 써야 해?"


역시! 질문이란 중요한 것이다.

그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차피 아이 돈인데 내가 왜 관리를 강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돈이란 "특별한 목적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고 사전에 나와있다."자유롭게" 쓰고 남으면 좋고, 모자라면 안 쓰면 되는 거였다. 우리 성인들이야 그것을 모아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등 자신만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예산도 수립하고, 지출도 분석하는 것이 여전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돈 모아서 뭘 하겠다는 뚜렷한 이유가 없는 초등학교 1학년이 용돈 기입장을 스스로 쓸 유인이 없는 것이었다. 그냥 엄마가 그래야 돈 주니까 쓰는 거였다. 


우리는 그냥 남들이 해야 한다고 하면 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의 용돈 기입장도 그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이야기했다. 

"난, 어려서 용돈기입장 한 번도 쓴 적 없지만, 지금 내 돈 관리는 잘한다고"


 맞는 말이다. 나도 용돈 기입장을 꾸준히 적은 적이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엑셀로 엄청 관리한다. 내가 좋아서, 내가 필요해서 말이다. 아이들도 필요해지면 스스로 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용돈을 받기 위한 조건을 없애버렸다.


아이들이 용돈을 받아서 쓰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다.


용돈을 주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돈 관리를 해 볼 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곳에 쓸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용돈기입장을 적는 것 또한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럼, 지금 대학생이 된 큰 아이는 지출내역을 정리할까? 그렇다. 자연스럽게 그 필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 용돈을 올려달라고 할 때 항목별 예산을 요구하는 회계사 엄마가 있어서 그 필요성을 더 빨리 알게 되었을 수도 있겠다. 


추가로 주변에서 관찰되는 용돈 관련 행태에 대한 내 의견을 적어 보았다.(난 교육학자는 아니다. 소비자학자로 이야기한다는 점을 참고해서 취할 것만 취하길 바라며 적는다)


-  용돈을 주면서 저축을 강요하는 것

"이거 다 쓰라고 주는 거 아니야~ 이 중에서 일부는 저축해야 돼~"

아이가 자율적으로 저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엄마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용돈을 주면서 '저축'이라는 사용처를 정해주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진정한 자유를 가지고 돈을 다루어 봐야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것이 생긴다고 믿는다. 

만약 아이를 위해서 저축이 하고 싶으면, 그냥 엄마가 아이 통장에 저축해 주면 된다.(또는 저축할 금액을 추가 용돈으로 준다. 마치 용도지정 기부금 같은 것이다.)


우리 딸들은 제가 저축하라고 시킨 적은 없지만 적금에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있다. 매달 받는 용돈에서는 크게 남기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부터 얼마를 쓸 것인지 스스로 예측해서 가져오면, 그만큼만 주기 때문이다. 대부분 예측보다 많이 쓰는 건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그럼, 어디서 돈이 생겨서 적금에 불입할까? 친지들로부터 받는 용돈, 설날 세뱃돈, 입학 축하금, 생일 축하금 등등 할머니 할아버지나 기타 친척들이 주시는 용돈은 스스로 저축합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이 돈을 가져가셔서 생활비로 쓰시는 분들도 있다. 그건 각자 그 가정의 문화이고 규칙이다. 일관성만 있게 적용하면 상관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속이면서 가져가거나, 주었다가 다시 뺏어가면 아이가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저축을 강요하는 대신 나는 아이들에게 저축의 개념을 일찍부터 가르쳤다. "이 돈 어떻게 할까? 네가 가지고 있다 쓸래? 만약 지금 안 쓰고 은행어 넣어두면 은행에서 조금씩 돈을 너 통장에 넣어주는데 은행에 넣어줄까?"


처음 아이 명의의 통장을 만들 때는 은행에 데리고 가서 직접 본인 통장 만드는 과정을 다 지켜보게 했다.

조금 더 커서는 은행이 왜 돈을 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돈이 없어 필요한 사람이 너처럼 당장 필요 없는 사람들 돈을 가져가서 쓰고는 은행에 그 대가를 지불한단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목돈이 생기면 "내 이자 나오는 통장에 넣어줘"라고 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뭔가를 모으려는 본능이 있다. 그러는 사이에 용돈 외에 받은 돈은 저축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는 것 같다. 이렇게 쓰고 나서 시간이 흘러 아이가 대학생이 되었다. 지금은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한다. 해외여행도 자기 돈으로 다녀온다. 저축도 일단 자기가 다 가져가서 하기 때문에 얼마나 하는지 이제는 알 수도 없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는다.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믿어주는 것뿐이니까.


- 아이가 용돈으로 뭔가 사려고 할 때 못 사게 하는 것

주로 아이들이 사려고 하는 것이 엄마 보기에 '쓸 때 없는 것'인 경우에 엄마가 또는 아빠가 못 사게 한다. 심지어 왜 낭비하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 무엇이 낭비일까? 부모인 우리는 정말 꼭 필요한 것만 사나? 내가 내 돈이 있어 좋은 것은 그 돈으로 뭘 하건 간섭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돈의 자유'를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용돈이라고 생각하다. 그 맛(?)을 알면 돈 벌기 위해 스스로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물론 위험한 것을 사는 것은 안된다. 이 부분은 처음 용돈을 줄 때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마치며

한 글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돈이라는 매개체를 어떻게 다루는 가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아이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용돈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과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단, 부모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것이 아이가 원하는 바를 다 들어주라는 말과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기 책임(자기돈) 안에서의 자율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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