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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짜라 Apr 12. 2022

그녀는 자우림을 좋아해

어렸을적 기억에 남는 멜로디가있다. 동양적인 선율과 목소리만 들어도 압도적인 그녀의 아우라를 가늠케하는 노래였다. 대부분 어릴적 노래는 동요를 떠올리곤 하는데 나에게 동요는 김윤아의 봄날은간다 혹은 증오는 나의  등등의 노래였다. 그녀가 좋아했기 때문이다. 늘 귓가에 들리는 자우림, 김윤아의 노래 외에도  그녀는 종종 조승우와 손예진이 나왔던 영화 클래식의 ost 즐겨듣기도 다. 아마 그녀가 서른일 무렵, 김윤아의 노래, 자주색cd 그리고 어딘가 아프고 몽환적인느낌의 노래를 하루종일 틀어 놓았었다.


나는 위험한 사랑을 상상한다., 증오는 나의 ,야상곡 등등   어릴적 노래, 동요같다. 누군가는 뽀로로의 주제가 혹은 짱구의 액션가면 주제가 라고 하지만 어린 내게 익숙한 멜로디는 어딘가 아픈 구석을쿡 찌르는 김윤아의 멜로디였다.


사실 잘몰랐다. 이렇게 어둡고 아프고 우울한 이야기로 점칠된 가사, 하지만 귀에 맴맴도는 멜로디. 처음에는 이런 노래를 왜 듣나 했다. 단지 멜로디가 좋아서인가. 지금에 와서는 이해할  있다. 당신은 많이 괴로웠다. 힘들었다. 스스로 감당하고 감내했다. 많이 내려놓고  놓고  놓았다. 그래도 놓아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을 테고 스스로을 위로할 바는 김윤아의 노래 밖에 없었을 것을 나는 안다. 당신의 전철을 내가 밟아가고 있기에 이래서 그렇게도 자주색 cd를 닳도록 들었나 짐작해본다. 


그렇게 당신을 닮기 싫었는데 이제는 내가 작은 당신이다. 사람은 참 아이러니한 것이 당신을 따라 김윤아의 노래로 위안을 받고 위로를 받는 게 싫지않다. 그저 당신이 이 노래를 이해하고 즐겨들을 때 마음이 이랬을 수도 있겠구나 하며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것 뿐.


당신은 참 자우림을 좋아했다. 그리고 나도 그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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