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의 몸교육에 관한 소고
2020년 1월, 우리가 말하던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도래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면서 미래사회의 불확실성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는 2020년 5월 현재까지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 승인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황이며, 전 세계가 이 바이러스와 투쟁하고 있다. 기술 중심 사회를 맞이하며 인공지능 로봇에 위협을 느끼던 우리 문명은 심리적 위협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아닌 이미 도래한 미래와 함께 생존해야 하는 시대이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에게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변하지 않을 인간의 본질인 몸은 오랜 시간 동안 연구되어 왔다. 몸을 통제의 대상으로 삼았던 고대부터 몸과 정신의 분리에 대해 시각을 달리하던 근대를 지나 몸을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현대 몸 철학에 이르기까지 몸에 대한 사유의 역사가 있다. 21세기 사이버 시대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몸의 위기를 논하는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몸에 대한 관심으로 몸의 중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인간 본질인 몸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온다.
가상세계에서 실재하는 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캠페인을 통해 우리는 몸과 몸이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리, 식당, 지하철은 물론이고 학교, 회사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사라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해 식료품을 주문하고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온라인 시스템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 가상세계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영화 같은 미래가 현실이 된 것이다. 사상 최초 개학 연기에 이어, 건국 이래 최초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교육혁신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이제야 고도로 발전한 기술을 누리며 적극 활용하게 되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예술교육: 언택트 시대의 몸교육에 관한 소고>에서는 세계적 위기를 가져온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경제, 문화, 교육 상황의 변화를 파악하고 미래교육으로서의 에듀테크와 기술을 입은 예술교육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몸교육의 미래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 본 원고는 저자가 2020년 6월에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예술교육: 언택트 시대의 몸교육에 관한 소고>를 발췌하여 각색한 원고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