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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수 Aug 15. 2021

베트남, 어떤 곳일까?

주관적인 시점에서 바라본 베트남 TMI

베트남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중 하나이다. 그것이 비즈니스의 목적이던 여행의 목적이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에 방문한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들은 통계된 사람들만 무려 17만 명 이상이고 이 숫자는 6번째로 많을 정도이다(출처 코리안넷). 아마도 재외국민 등록을 하지 않은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한다. 위에서 아래로 1600킬로에 달하는 긴 국토는 아마도 지역 간의 문화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1. 오토바이가 삶의 일부인 곳

바이크 에브리웨어. 현지인 외국인 구분 없이 가장 사랑받은 이동수단.


베트남은 남북으로 무려 1600킬로에 달하는 엄청난 길이를 자랑한다. 익숙하게 우리가 가장 남북으로 긴 나라로 알고 있는 칠레(4270km!)에 비해서는 작아 보일 수도 있으나 여전히 굉장한 길이를 자랑한다. 


이런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이다. 동남아 국가에서는 어딜 가나 자주 볼 수 있는 오토바이지만 베트남, 특히 하노이나 호찌민의 대도시에 도착하면 가장 당황하는 장면은 사방에서 나를 향해 달려드는 오토바이들이다. 이곳에 살다 보면 오토바이 뒤에 가구를 싣고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4인 가족이 무려 한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베트남은 우버 대신 그랩이라는 앱을 통해서 택시를 예약할 수 있다. 여행객들에게는 여행을 할 때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앱 중 하나인데 이곳에서는 '그랩 바이크'라는 차 대신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서비스가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 기사들도 굉장히 많다.(물론 태국이나 필리핀에도 그랩 바이크는 존재한다)


운전면허가 없는 나 같은 이방인에게도 오토바이를 선호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막혀있는 차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쾌감을 좋아한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오토바이 문화에 동화된 것이다. 


오토바이가 왜 많을까? 베트남 정부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한때 200%의 달했을 정도로 차동차에게 관대하지 않았다. 자국 기업에서 만든 차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차는 수입을 해서 들여와야 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과 베트남 사람들의 경제 수준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가 오토바이인 것이다. 또 베트남의 낙후된 도로까지 한몫해서 베트남 국민들은 좁은 골목까지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오토바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여러 통계를 하는 사이트에서 베트남의 오토바이 강세는 앞으로도 꽤나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차량에 붙는 세금이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베트남 사람들의 경제력과 오토바이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은 또다시 오토바이를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 이국적인 풍경과 동질감을 느끼는 문화?


베트남은 당연히 대한민국이 아니다. 왜 사람들은 베트남 여행을 선호할까? 내 추측컨대 베트남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우리나라와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첫째.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오래전 중국의 세력부터 최근의 미국으로 대변되는 서양의 세력까지 엄청나게 오랜 기간 동안 자주적인 독립을 지키려고 했고 결국은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은 일제의 수탈에 대한 항변으로 대변되는 우리나라의 민족적 자긍심과 같은 궤를 하고 있다. 


둘째. 쌀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먹자골목이나 번화가를 가보면 베트남 요리를 하는 식당들이 굉장히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는 방증이다. 우리가 베트남하면 생각하는 쌀국수(쌀국수도 종류가 수 없이 많다.), 고기와 면을 새콤달콤한 육수에 찍어 먹는 분짜, 베트남식 볶음밥인 껌찌엔 등이 베트남 사람들의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음식은 쌀로 만들어지며 심지어 쌈 마저도 쌀로 만들어지는 라이스페이퍼를 애용한다. 라이스페이퍼는 쌈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토핑과 달걀을 올려서 만든 부침개로도 먹는 등 다양한 사용법이 존재한다.


베트남은 일 년에 최소 2 모작부터 4 모작까지 가능한 만큼 쌀이 주식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밥심'이라는 단어가 있듯이 아마도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통용되는 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셋째. 커피도 좋아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베트남 여행에서의 풍경은 무엇일까? 아마도 몇몇 사람들은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며 장기를 두는 아저씨들을 생각할 수도 있다. 아마도 가장 먼저 커피 문화를 받아들인 아시아 국가 중 하나일 베트남 사람들의 커피사랑은 많이 알려져 있다.


베트남에 방문하면서 커피를 안 사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베트남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브랜드 'G2'를 대부분 기억하시겠지만 이것은 일부일 뿐이다. 스타벅스가 성공하지 못한 나라로도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아마 1인당 소비하는 커피의 숫자가 최상위권일 것이다. 두 나라는 커피에 대란 사랑이 가득하다. 


넷째. 한자 문화권이다. 베트남의 언어는 최악으로 복잡하다. 미안하지만 내가 들어본 그 어떤 언어보다 정확하게 발음하기가 어렵다. 알파벳을 사용하고 그 위에 복잡한 성조가 6개가 기능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어의 어원들은 대다수가 한자를 근원으로 한다. 


지금 사용하는 알파벳으로 만들어진 언어는 '쯔꾸옥응으'라고 하는데, 이것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쯔놈'이라는 그들만의 한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 들어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라고 생각하지만 가리키는 물건이나 발음을 계속 들어보다 보면 한자가 머리에 스치면서 알아들을 때가 많다. 


3. 베트남 한국보다 덥지 않다. 베트남 날씨는 어떨까?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좋은 베트남 냐짱.


글을 쓰고 있는 오늘(7월 27일) 서울의 기온이 37도여서 괜히 써붙이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은 나라가 긴 만큼 생각보다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당연히 상식적이게 남쪽의 기온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체감했던 더위는 하노이의 습한 기후가 비교적 남쪽인 나쨩에 비해서 더 더웠던 것 같다.


세계 뉴스를 가끔 유심히 보다 보면 하노이을 바라보는 북부에서 동상으로 사망한 사례가 나오기도 하고 눈이 내렸다는 뜬금없는 기사를 본 적도 있을 것이다(https://en.vietnamplus.vn/mountain-commune-in-lao-cai-blanketed-in-rare-snow/194547.vnp). 베트남에도 엄연히 눈이 온다. 하노이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을 구분하기도 한다. 북부 사파 지역은 고산지대와 쌀쌀한 날씨로 유명하다. 내가 살던 나쨩에서 가까운 내국인 최고의 관광도시 중 하나인 달랏은 해발 1500미터 정도 되는 고산지대로 인간이 가장 살기 좋은 15-25도 사이의 날씨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베트남의 날씨는 당연히 더 더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살던 나쨩을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가 체감상 훨~씬 덥다. 최고온도뿐만 아니라 체감온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나쨩은 그늘 사이로 들어가면 어느 정도 더위를 피했다고 생각하는데 요 며칠 우리나라에 닥쳐오는 날씨들은 어두운데 밝은데 구분 없이 사람을 마구잡이로 지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베트남을 동남아의 따뜻한 휴양지 정도로 보면 곤란하다(나쨩에 경우는 사시사철 따듯하긴 하다.). 베트남에도 다양한 기후가 존재한다. 


4. 미래가 기대되는 나라.

하노이와 호치민 양대 도시에는 마천루가 가득하다.


베트남은 미래가 기대되는 나라이다. 사회주의라는 이념으로 건국된 베트남이지만 여러 베트남 글에서 찾아보실 수 있는 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통해서 앞으로의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개방을 통해 수많은 외국 자본의 투자를 받으면서 베트남은 큰 성장을 이뤄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밝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초반에는 양대 대도시인 하노이나 호치민에 굉장한 투자가 들어갔다. 도시의 규모를 불린 베트남은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동쪽 해안의 위치한 다낭과 호이안 그리고 내가 머물렀던 나쨩이 있고 남부 푸꾸옥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내륙에서는 달랏이 돋보인다.


인구의 다수가 노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젊은 층들의 학구열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젊은 학생들의 꿈은 국제적인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의지와 열망이 엿보인다. 개발 중인 지역도 굉장히 많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문화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성장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리핀 같은 경우는 청말 최고의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지만 섬으로 이뤄진 나라이기 때문에 교통 같은 면에서 발전이 굉장히 불리한 면이 있어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베트남의 경우에는 교통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고 사회주의적인 정책들이 오히려 집중 개발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전에 호치민을 8년 만에 찾았을 때였다. 그때 당시에도 내가 생각했던 동남아와는 다르게 발전한 모습에 꽤나 놀랐었는데 2020년에 잠시 방문했을 때에도 한 단계 더 스텝업 한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베트남, 미래가 기대되는 나라이다.



*갑자기 생각나는 주제에 두서없고 순서가 근본 없이 흔들렸다. 앞으로 베트남 이야기를 자주 할 예정인데 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베트남에 대해서 이 정도는 서술하고 넘어가야 맘이 편안할 것 같았다. 글재주가 모자라도 필자의 의도를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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