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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수길 Feb 20. 2022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

横浜赤れんが倉庫

2016년 4월 6일


요코하마에 있는 아카렌가 창고(赤れんが倉庫)는 문자 그대로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로 요코하마 항구를 상징한다. 메이지 시대 관료이자 건축가인 츠마키 요리나카(妻木頼黄)가 설계한 이 창고는 1호관은 1908년에 착공, 1913년에 준공되었고, 2호관은 1907년에 착공, 1911년에 준공되었다. 당시로서는 일본 최초의 화물용 엘리베이터, 소방용 스프링클러, 방화문 등을 갖춘 최첨단 건물인 아카렌가 창고는 메이지 시대 신항 부두를 건설하면서 신항부두보세창고(新港埠頭保税倉庫)로 만들어졌다.

요코하마 항구 신항부두보세창고


1923년 관동대지진 때 1호관의 중앙 부분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를 겪었는데, 그 뒤 벽돌 건물보다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주류가 되었기에 몇 안 되는 벽돌 건물로 남게 되었다. 창고는 1930년에 개축되고, 1945년부터 1956년까지는 연합국최고사령부(GHQ)가 사용했다. 이후 다시 창고로 활용되었으나 컨테이너화가 진행되며 1989년에는 창고의 기능을 마치게 된다. 

신항부두보세창고의 유물 전시


요코하마시는 1983년부터 ‘미래항구21’이라는 뜻의 미나토미라이21(みなとみらい21) 지구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1992년 국가로부터 이 창고의 토지와 건물을 취득하여 1994년부터 1999년까지 건물의 지붕과 구조를 복원하는 등 보수 공사를 진행하였다. 1999년 ‘항구의 활기와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으로서 아카렌가 창고 사업 개념을 정했고, 내부 개조를 거쳐 2002년 4월 12일 전시공간, 문화시설, 상업시설 포함한 복합 쇼핑물을 열게 되었다. 1호관과 2호관 사이의 이벤트 광장에서는 ‘요코하마 옥토버 페스트’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며, 창고 인근에는 넓은 잔디로 이뤄진 아카렌가 공원이 있다. 또한 사쿠라기(桜木) 지역에서 신항까지를 이었던 기찻길 흔적은 산책하기에 아주 좋다. 

아카렌가 공원


2012년 가토 도모코(加藤朋子)가 아카렌가 창고 리뉴얼 10주년을 기념하여 창고 건물 크기를 약 1/40(약 150㎝)로 축소한 대형 모조 데코레이션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모델링 페이스트(modelling paste), 젤 미디움(gel medium), 수지점토, 아크릴 그림물감 등을 사용했다. 이 모조 케이크는 아카렌가 창고 1호관에 있다. 

아카렌가 창고 모조 데코레이션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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