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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의 생각의 정원 Nov 30. 2023

근묵자흑

근묵자흑              

“그 분은 정말 인격적으로 존경스러워요. 

아무리 다른 사람 흉을 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씽긋 웃기만 하고 아무 말을 안합니다. 

처음엔 대단하신 분이다 했습니다. 배워야겠다 싶었지요.

근묵자흑이라하잖아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는 가지 말라하구요.

저렇게 좋은 분 곁에 있으면 나도 정말 좋은 사람이 되겠다했어요.     

하루 이틀...시간이 지나니 마음이 달라집니다. 

친하다는게 뭐에요.

내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때 그 이야기를 들어주며 

같이 욕해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천상계 인간이신 분과는 

함께 욕을 나눌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재미가 없어져요. 

속상한 일을 나누기가 싫습니다. 나눌수가 없어요.     

한발 두발 그분에게서 멀어집니다.      

에너지가 좋은 사람을 사귀라 합니다. 

긍정적인 사람을 곁에 두고 배우라 하는데요.

좋은 물만 들고 싶은데 

바른 사람은 재미가 없으니 어쩐대요.      

나는 죽어도 천상계인간은 될수 없나봅니다. 

까마귀인채로 까마귀랑만 어울려 살아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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