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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Aug 19. 2020

책 속에서 알아낸 것들

<1만 시간의 재발견>  읽고, 기록하기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 노란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다.

어릴 적부터 책 표지가 눈에 띄거나 제목에 정감이 가면 책을 읽고는 했다.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참고하기도 하나 우연히 만나는 친구가 반갑듯이

우연히 읽게 된 책이 더 깊게 와 닿는 것 같다.


제목은 <1만 시간의 재발견>, 딱 봐도 자기 계발서이다.

휙 넘겨보니 글자들이 빼곡하다. 작가의 마음처럼.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것 같다.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는 '그래, 해보자'라는 의지가 불끈 솟아오르고

열심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이 흘러넘친다.

그러나 그 감동이 삶으로 표현되지 않아서

어느 순간부터 숙제처럼 다가왔다. 그래서 피하게 되었다.


읽을까 말까를 망설이다. 핵심 내용이라도 머리에 담아두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책을 만났다.





고정된 능력 따위는 없다.(24쪽)


인간의 뇌는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 없던 능력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학습이란 없던 능력을 창조하는 수단이다.



작가는 말한다. 천재는 타고나는 것 아니라고.

천재는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작가의 외침이 다행스럽다. 나도 천재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기에 어깨가 펴진다. 물론 쉽게 되는 것은 아닐 테지만.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일까?

올바른 연습으로 가능하다고 전한다. 올바른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의식적인 연습'을 말한다.


의식적인 연습이란 이 책을 한 단어로 요약한 말이라 할 수 있다.

무작정 열심히만 한다고, 반복된 연습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의식적인 연습'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거쳐야 한다. 일종의 준비 운동이라고 할까?





목적의식 있는 연습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단기 목표로 나눠 본다. 마치 피자 한 판을 조각내 놓은 것처럼 말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서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은 성취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취미로 배웠던 것들을 돌아보았다. 원하던 목표나 기대치 없이 수행해 온 나의 모습들이 떠오른다.

더 편한 방법을 고민해봤지, 더 잘하려는 고민은 빠져 있었다.

재미로 배워본 캘리그래피도 1년 만에 손을 뗐다.

목표 없이 발 담가보고 맛을 알고 나서는 흥미를 잃어서 그랬다. 목표가 없는 것은 흥미를 잃게 되어 끝까지 유지되지 않는다. 성취감 없이 시간을 낭비할 뿐이다. 발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목표를 정하고 집중해서 수행하고, 수행한 부분들을 피드백한다.  피드백을 함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수정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를 조금 넘어서는 정도에 도전해본다.





뇌의 비밀

2011년 런던의 택시기사들의 뇌를 연구했던 맥과이어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결과를 말해준다.


인간의 뇌는 육체와 흡사한 적응 능력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것은 인간의 뇌는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뉴런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나 기존의 신경 조직망을 다양하게 배열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그럭저럭 해나갈 정도로는 노력하지만, 무엇이든 일단 그런 단계에 도달하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수준 이상으로 해내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96쪽)"


나의 모습이 저러하다. 적당히 안주하려는 모습.

그러나 우리가 의식적인 연습을 계속해 나간다면 잠재력은 개발되고, 뛰어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연습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하는 연습을 말하는 것은 아닐 텐데, 과연 무엇인가?

의식적인 연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적 표상'이라는 단어를 집고 넘어가야 한다.






심적 표상

단기 기억으로 인해 정보 처리 과정에서 직면하는 일반적인 제한과 한계를 피할 수 있도록 고안된 개념이다.

심적 표상은 천재들만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양과 질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심적 표상은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기억에 저장하고, 조직, 분석, 활용하여 올바는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121쪽)"


이렇게 해서는 심적 표상에 대한 이해가 뜬구름 잡기 같다. 이해를 도울 만한 내용은 없을까?

의사들의 심적 표상 활용법을 읽어보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의사들은 필요한 지식들을 습득한다.

습득한 방대한 지식들을 분류해서 정리해놓는다. 필요할 때 언제든 활용할 수 있게 머릿속에서 정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심적 표상이 발달하는 것이다. 잠깐 들어왔던 기억들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고, 한 번씩 꺼내 놓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습득한 지식을 잘 끌어다 쓰는 사람일수록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심적 표상은 다양한 분야직업에 따라 적합하게 만들어진다. 오래 시간 해온 일은 심적 표상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다. 심적 표상은 엄청난 시간의 훈련이 누적되어 발달하게 된다. 무작정 하는 반복된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다. '의식적인 연습'으로 가능하다.




의식적인 연습

어떻게 하는 것이 의식적인 연습일까? 효과적인 훈련기법으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정도의 훈련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다. 단계적인 변화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수행 결과를 피드백한다. 의식적인 연습에 대해 읽고 나니 운동선수나 연주자들의 훈련 모습이 연상된다. 아니나 다를까 의식적인 연습은 기술을 연마하는 종목에 널리 쓰이고 있고 적용할 방법도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외의 분야는 적용할 수 없는 것일까? 직장에서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직업처럼 이미 스스로에게 익숙한 분야에서는 좋은 수행 능력의 특징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따져보고, 그것을 측정할 방법을 생각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173쪽)"


실제 업무 과정에 필요한 훈련들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수행 방법들을 고민하여, 주기적으로 연습을 해보면 실력 향상 된다. 막연하다 싶었더니 직장인의 적용 사례가 나와 있다.

적용 사례로는 회사 내 회의 시간이다. 누군가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누군가는 열심히 듣고, 누군가는 시간을 때우는 그 시간을 의식적인 연습의 기회로 활용한다. 발표자는 의식적인 연습의 목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잡아본다. 나머지 사람은 발표 내용을 메모하고 요약하여 되돌려 주거나 피드백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자신의 업무 능력을 뚜렷하게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알아낸다. 그 부분을 보완할 방법들을 찾아내어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실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의식적인 연습이다.


"삶의 주도권을 쥐고 스스로의 잠재력을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229쪽)"


누구나 이런 사람이 되고자 꿈꾼다. 나도 그렇다. 그냥 넋 놓고 있으면 되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꿋꿋이  연습하고, 스스로 모니터 하며 피드백하고, 일련의 과정 속에서 심적 표상이 발달되어 간다. 제대로 된 연습을 위해 정확하게, 작은 부분도 완벽하게 해내려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의지에 불타 오르는 것이 끝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정체기가 오게 된다. 정체기에 걸려 넘어져 있지 말고, 훈련에 변화를 주어 도전감을 유지해봄으로써 해낼 수 있음을 북돋우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끝까지 해나가는 동기부여가 이어져야 한다. 동기를 약화시키는 것은 멀리하고, 계속 유지시키는 것은 강화시킨다.

연습(훈련)이 계속된다고 해서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단지 견딜 만 해지거나 수월해질 뿐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새겨놓아야 한다. 성과가 보이면 성취감을 맛보게 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사회적 동기부여가 힘을 보태줄 수 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지지자가 되거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사회적 동기부여의 힘을 얻기 위해 직장인 동호회나 자기 계발 동호회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벤자민 플랭클린도 지적인 탐구를 위해 모임을 운영해왔다고 하니  효과성은 믿을하다.




타고난 능력?!

타고났다. 천재적이다. 원래 잘한다. 이런 말들을 믿는가?


"사람들이 자신의 수행 능력에서 타고난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학습과 발전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멈추었기 때문에 발전이 멈춘 것이다.

..... 여러 사람이 무언가를 배우는 속도에는 항상 차이가 있다.(338쪽)"


작가의 관점이 마음이 든다. 더 잘 해낼 수 있었는데 내가 연습을 안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놓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해낼 수 있다. 작가는 유전자와 능력의 연관성에 매달리는 사람에게 말한다.


"타고난 특질이 새로운 기술이나 능력을 배우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는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훈련 정도와 효율성'이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할지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354쪽)"


모든 이들에게 작가는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당신의 한 마디가 아이의 앞날을 좌지우지할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말이다. 자기 충족적 예언이 당신의 입에서 힘을 발휘할 수도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작가를 대변했던 한 사람이 있다. 200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칼 와이먼은 제대로 된 교육 방법을 개발해야 함을 주장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자신의 상금까지 보태가면서 말이다. 물리학과 학생들에게 전통적인 교수법, 무엇을 아느냐에 중점을 둔 수업을 진행하고 대조군으로 의식적인 연습에 기반을 둔,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중점에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 클리커 시험으로 효과를 증명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정답률이 41%, 교수법을 바꾼 학생들은 정답률이 74%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물으며 수업을 계획하고, 수업을 진행한다면 학생 누구나 뛰어난 물리학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Homo exercens

연습을 통해 삶을 통제하고 연습을 활용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종을 말한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인간의 종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라지는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퇴직 전까지 직업을 두세 번은 바뀌어야 하는 시대이다. 더욱 빠르게 변화될 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 발달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위치에 서있는 인간이다. 두려워할 것 없다. 우리에게는 의식적인 연습이 있다. 어려울 것 없다. 우리는 개발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의식적인 연습' '심적 표상'이  내 삶에 적용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거리가 생겼다.

다른 책은 읽고, 아~ 이런 게 있었구나 라고 아는 것만으로도 지식인이 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읽고 생각하게 했다.

"이 책 다 읽었어? 그럼 이제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어?"

라고 작가가 되묻는 것 같다. 누군가 물어볼까봐 답을 생각하고 있다.


내 분야에 적용한 사례가 나오지 않아서 맨 땅에 헤딩하듯 나 스스로가 생각해보며 의식적인 연습을 계획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목표, 집중, 몰두, 피드백, 노력의 중요성, 사회적 동기부여의 활용, 계획 등등

머리에는 위의 단어들이 띠굴 거리며 굴러다니고 있다.

책을 읽고 고민거리를 만들어 본 것도 오랜만이다. 답을 찾고 실행해 옮길 숙제를 얻었다.

이번 숙제는 잘 해내고 싶다. 고민해보고, 노력한다면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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