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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욱 Jun 27. 2021

UX 디자인이란? (개념편)


'UX 디자인 개념 혹은 방법' 연재를 통해서 흔히 알려져 있는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UX 디자인의 개념을 '디자인이 산업과 함께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라는 관점을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UX 디자인의 뜻


'UX', '사용자 경험'이라는 단어가 언젠가부터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쯤 들어보고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이 개념이 이렇게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것은 마케팅처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의 단어가 사람들 사이에서 문제없이 소통된다면 그 사전적인 정의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기본에서부터 시작해보고자 UX와 UX 디자인의 뜻을 찾아보았다.


nn/g에 따르면 UX의 뜻은 다음과 같다:

User experience encompasses all aspects of the end-user's interaction with the company, its services, and its products. 사용자 경험이란 사용자가 회사와 그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및 제품과 상호작용하면서 얻게 되는 경험의 총합이다.


Interaction Design Foundation에 따르면 UX 디자인의 뜻은 다음과 같다:

User experience design is the process design teams use to create products that provide meaningful and relevant experiences to users. This involves the design of the entire process of acquiring and integrating the product, including aspects of branding, design, usability and function.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란 사용자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 팀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여기에는 하나의 제품에 브랜딩, 디자인, 사용성과 기능을 통합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위의 내용을 다시 써보면 결국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란 사용자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행해지는 일련의 디자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3차 산업과 함께 등장한 UX 디자인


그렇다면 이 UX 디자인이라는 말은 언제, 왜 쓰게 되었을까? 디자인은 산업의 발전과 그 흐름을 같이 해왔다. 산업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펴보면 그 안에 답이 있다.


2, 3, 4차 산업 혁명. 각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 제품 및 서비스를 보여준다.


위의 그림은 2, 3, 4차 산업에서 어떤 기술이 중요했는가와 그 기술에 따라 등장한 제품 및 서비스를 보여준다. 2차 산업 시대에는 공장에서 제품을 대량 생산을 하는 것이 심이었다. 이때 디자인은 제품의 외형, 색상, 재질, 물리적인 사용 방식을 포함하는 형태(Form)를 만드는 일이었다.


3차 산업 시대에는 개인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웹과 모바일이 등장했다. 많은 것이 디지털 화면 속으로 들어갔고 제품의 물리적인 형태사라졌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디자인에 요구된 것은 어떻게 사람들이 이 디지털 제품들을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하게 할 것인가였다.


 역할을 한 것이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다. 인터페이스는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사람과 기계의 다른 언어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각자의 말하고 듣는 방식을 연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터치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대신 화면을 터치하도록 하고 이것이 시스템이 이해할 수 있게 변형되어 전달되는 것이다.  


인터페이스의 개념. 사람과 시스템이 서로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는 중간 역할을 한다.


디지털 제품의 확산 초기에는 사용성을 떠나 기계와 사람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사람들은 만족해했다. 비유하자면 세탁기라는 기계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 이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빨래를 직접 해야 하는 노동을 대신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것과 같을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자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노력을 조금 덜 들이고 쓸 수 있을까?'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인페이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식, 즉 인터랙션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사용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 감성적인 만족까지 원하게 되었고 이것이 사용자 경험, UX라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UX를 감성적인 측면에서만 이야기하지 않고 총체적인 경험이자 사용자가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목표로 사용된다.


아래의 그림은 앞서 언급한 인터페이스, 인터랙션, 사용자 경험의 관계 각 개념이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준다.


디지털 시스템과 사람이 소통하는 과정에 담긴 인터페이스, 인터랙션, 사용자 경험. 각 개념과 관련된 핵심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사용자 경험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고 자리잡기까지 앞에서 정리한 내용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과 사건들이 있었겠지만, 큰 흐름에서의 이해를 위해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언어가 생명력을 가지고 생성되고 변형되고 사라지는 것처럼, UX 디자인의 개념도 현재 계속 변형되어 가고 있다. 특히 실무에서는 UX를 UI와 구분되는 개념으로 사용하며, 디자인 과정의 앞부분에서 사용자 조사를 하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큰 틀을 잡는 것까지로 보기도 한다.

 

UX 디자인, 그 이후


디자인 실무자나 연구자가 모이면 쉽게 나오는 화두가 'UX 디자인 이후에 무엇이 디자인에 큰 흐름이 될 것인가'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디자인계를 이끄는 키워드가 바뀔지는 몰라도 UX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처럼 변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유사한 개념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동안 UX 디자인이 가진 존재감이 더 커지는 것을 보면, 단순히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 본질적인 가치를 갖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인터페이스 방식이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발전해 온 것처럼, UX 디자인이 추구하는 목표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음성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할 때 생각해야 하는 사용자 경험은 기존에 터치 인터페이스에서 줄 수 있었던 사용자 경험과는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인터페이스의 발전. 과거 기계에 가까웠던 인터페이스 방식이 점점 사람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디자이너는 산업의 형태가 바고 기술이 발달하는 것에 맞춰 옷을 계속 갈아입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쉼 없이 쫒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사용자를 위해 디자인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 UX 디자인 방법에서는 어떻게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을 하는지 살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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