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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I UX

AI 챗봇 UX/UI 원칙 (1)

AI Agent에 요구되는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원칙들

by 조성봉 UXer

모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AI Agent UX' 세미나 내용 일부를 공유한다.


아래는 세로 나올 책에 들어간 LLM과 AI Agent간의 차이를 정리한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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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수동적인 LLM에 비해 AI Agent는 보다 자율적으로 사용자가 지시한 과업을 스스로 처리한다. 실제로 (내가 가장 많이 사용중인) Gemini와 Manus를 비교해보면 (결과 품질을 배제하고 과정만 보면) Manus가 더 자율적이고 개방되어 있다.


*사용중인 LLM/AI Agent: Gemini, Manus, Google AI Studio, NotebookLM, Chat GPT, Grok, Perplexity, Genspark, Hailuo, OpenArt, MetaGPT

*쓰고 싶지만, 돈이 없어 못사용중인.. : Claude, Meshy


기업에 특화된 LLM이나 AI Agent가 아직 조심스러운 이유는 보안 문제 때문이다. LG나 네이버처럼 자체적인 Foundation model을 가지고 있으면 모를까, 아무리 똑똑해도 외부 LLM이나 AI Agent를 사용하면 어떻게든(프롬프트, RAG, MCP)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온디바이스형 LLM을 직접 구축하거나 클로드의 기업용 계정(올린 자료를 철저히 보호한다고 약속하고 있다)을 이용할 수 있다.


나도 회사의 맥스튜디오에 Ollama 기반의 GPT-oss-20b를 설치해봤는데,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잘 안쓰고 있다. 제대로 된 성능을 체감하려면 120b를 설치해야 한다는데, 120b는 맥스튜디오 최고 사양도 버거울 정도라서 수천만원을 들여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을 사던지, 조금 아낀다고 해도 최소한 '지포스 RTX 5090' 정도는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도 데이터 학습, 미세 조정(Hyper parameter) 등의 고단한 과정이 남는데, 보안 문제는 어찌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LLM, AI Agent의 성능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됐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다. 온디바이스는 '온갖 고생을 거쳐 만든 신석기'다. 그 신석기는 내 손에 꼭 맞고 남들이 탐을 내지 않을 테지만, 세상은 어느새 텅스텐과 코발트로 합금된 초고장력 워해머가 나와 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리겠는가? - -;;


사람들이 AI 기반 챗봇에서 실제 기대하는 것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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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인 데이터? 지능화된 모델? 다양한 활용/어플리케이션? 채팅창?

직업상 ㅜㅜ 다른 분야(Car)애서도 이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인데, 분야별로 사람들이 AI 기반 챗봇에 기대하는 바는 다르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이지만... 예를 들어 Cerence라는 AI Agent는 MS Copilot과 통합되어 사용자가 이동 중에 음성으로 이매일, 스케쥴, 회의 준비, 메모 작성 등을 할 수 있고, Onvo L60은 맥도날드와 협력하여 주차 예약부터 음식 주문에 이르기까지 맥드라이브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AI Second.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터미네이터 세계관을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그럼 AI 발전이 어디서 멈출거 같니?'하고 되묻는 사람이지만, 그러한 비극 이전의 문명 사회에서 AI는 두번째이다. 당연히 사람이 첫번째이고..


AI가 아닌 사람 중심의 경험 설계에서는 사람과 AI의 상호작용(티키타카?)을 염두에 두고, 사람의 지각, 정보 파악, 정보 이해, 의사 결정, 추가적인 행동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늘상 고민해왔던 '인지심리학'적인 UX이지만, 그 대상이 AI라면 AI에 맞게 이를 다시 조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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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UX/UI 원칙 (1): 기본 상호작용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 원칙


1. 행동유도성 (Affordance): 사용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시각적으로 암시하여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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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의도 기반 바로가기 (Intent-Driven Shortcuts):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여 관련 기능이나 정보를 바로가기 형태로 제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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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과 포맷팅 (Result Formatting): 결과를 단지 나열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고 활용하기 좋은 형태로 제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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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용자 주의 유도 (Nudging): 색상, 애니메이션, 타이포그래피 등 시각적 장치를 활용하여, 사용자가 현재 대화에서 가장 중요하거나 주목해야 할 정보, 또는 다음에 수행해야 할 행동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도록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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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업 흐름 단순화/통제 (Workflow Simplification): 복잡한 작업을 사용자가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전체 과정을 논리적인 여러 개의 작은 단계로 나누어 한 번에 하나의 과업에만 집중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인지적 과부하를 줄이고, 작업 완료율을 높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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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

(2) 투명성 및 신뢰 구축 원칙

(3) 사용자 제어 및 최종 결정권 원칙

(4) 자율적 및 선제적 상호작용 원칙

(5) 시스템 안정성 및 커뮤니케이션 원칙



당연한 얘기지만 무단으로 이 시리즈 글을 가져가시면 안됩니다.


아직 2025년이지만, (필드리서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UX Design을 혼자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물론 LLM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직원들을 귀신같이 잡아내지만(그리고 강하게 나무라지만), LLM/AI Agent에 인간의 지성과 열정이 결합되면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0919_9.jpg 왼쪽은 Old World, 오른쪽은 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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