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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구리 Jul 29. 2022

00. 브랜드소개글 작성하기

한달 내내 고민한 브랜드 정체성을 글로 풀어내고, 자사몰에 담아낼 때가 되었다.


1. <프로세스 이코노미> 에서 읽었던 'Me, We, Now' 화법*을 베이스로 초고를 잡고, 동생과 엄마의 피드백을 참고하여 브랜드와 메이커에 구분선을 두는 방식으로 다듬어보았다.


 * 일본 벤처 신화의 주인공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는 《제로》를 집필할 때 오바마의 연설 방식을 참고했다고 한다. 그는 ‘나, 우리, 그리고 지금’의 순서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을 자신의 책에 따와 ‘Me We Now’ 이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서 독자와의 거리를 좁히고(Me), 공통점을 찾아내서 연대감을 형성한 다음(We),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설명하는(Now) 구조로 자신의 스토리를 책에 담아냈다.

-알라딘 eBook <프로세스 이코노미> (오바라 가즈히로 지음, 이정미 옮김, 김용섭 해제) 중에서



2. 어제자 롱블랙에 브랜드컨설팅 그룹 비마이게스트의 대표님 인터뷰가 실려있었는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잡을때 사전을 옆에 끼고 작업한다고 하셨다. 이를 참고하여 인용한 숙어나 단어를 꼼꼼하게 뜯어보았다. 예컨대..


(1)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은 불교의 타생지연(他生之缘) 이라는 고사성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어쩌다보니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조언들을 착실하게 수용하고 있다... 이 책에서 '최고의 브랜드는 종교'라고 하면서, 종교에서 많은 브랜딩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


(2) '물건' 과 '사물'의 사전적정의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살펴보기 전에도 '사물'이 주는 어감이 '물건'에 비해서 심오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물건'은 '일정 형태를 갖춘 모든 물질적 대상'을 뜻하는 한편, '사물'은 '일과 물건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이라고.

그래서 같은 문장 안에 '이야기(서사)가 있는' 혹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에는 '물건'을 '사물'이라는 표현으로 격상(?)시켜주었다. '애착물건'보다는 '애착사물' 이 더 타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


(3) 당연한 단어가 새삼스러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버리다'의 뜻 (가지거나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는 물건을 내던지거나 쏟거나 하다)을 입으로 되뇌며 읽어봤는데 왜인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3. 브랜드 핵심 키워드가 모두 포함되도록 신경썼다.

#다정 #이야기 #애착사물 #이유(그래서,그래서그랬어) ##사랑






BRAND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물건 역시도 우리에게 온 이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다정한 이야기를 품은 애착사물(爱着事物)을 만듭니다.


그래서그랬어의 애착사물(爱着事物)이

당신의 일상에 오래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MAKERS


물건을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래 입은 옷에서 떨어진 작은 단추나

마음에 드는 무늬와 색깔의 선물 포장지,

바다에서 주운 조개껍데기를 모아두곤 합니다.

서사가 있는 사물들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쉽고 빠른 세상에서

정들기도 전에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크고 작은 물건들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금세 버려진 물건들은 모두를 아프게 한다고 생각하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물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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