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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드빈 May 16. 2020

원격교육, 정말 도움이 될까?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원격'

교육부터 진료, 업무 등 다양한 곳에서 비대면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퇴근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엄격했던 원격 근무가 단숨에 해결되고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교실수업이 원격교육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원격교육이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것이다.

의미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학생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가'다.




교육,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교육이란 남들보다 더 나은 고등학교, 대학교,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이 교육 안에는 학생들의 발달과 생활능력을 향상시키는 학습이 들어가고, 인성 및 사고능력, 창의성 등의 교육도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교육을 통해 경제활동이 가능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원격교육이 대대적으로 도입된다고 봤을 때, 걱정되는 것이 이만저만 아닌거다.


모 의원은 "지난 몇 개월간 원격교육을 했는데 아이들의 성취를 판단하기 힘들다"면서 "더욱 주입식, 일방적인 교육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염려되는 부분은 바로 인성이다. 


조금만 잘못해도, 조금만 심기를 건드리면 선생님에게 매 맞는 우리 때의 시기는 지나 이제는 교권침해가 심각한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 지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 건수는 514건, 그 가운데 238건은 학부모에 의한 피해다.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원격교육이 대대적으로 도입되었을 때, 대부분 재택수업을 생각할 텐데 언제, 어디서 인성교육을 받아 한 명의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나 많지만 여전히 생각정리가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본다.




두 번째로 염려되는 부분, 제대로 공부를 할까?라는 것.


이 역시 일반화를 할 수 없지만 나 같은 경우에도 더 나은 업무를 보기 위해 학점은행제 수강신청을 해 2학기째 수업을 듣고 있다. 컴퓨터에 기반을 둔 수업이기 때문에 집에서 곧잘 수강 중에 있는데 한 번도 소리를 켜고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 업무에 치여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도 있지만 사실은 나를 감시하는 사람이 없고,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하지 않고 단순히 수료만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현재 교육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비대면 원격수업의 경우 선생님과 학생의 얼굴을 화상에 켜놓고 보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로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집중하고 수강하는 학생이 몇이나 있겠냐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교육의 흡수율은 낮아질 것이며 원격 수업으로 학생생활을 끝낸 사람이 사회로 진출해 사람들과 부대껴 일을 할 때 과연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을까? 사회성이 결여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생긴다.


물론 노파심일 수도 있고, 현재로서는 모든 과정이 원격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원격교육의 확대로 모두 홈스쿨링을 받는 것처럼 되는 상황이 온다면 공교육이 제대로 운영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 염려는 비단 원격교육에서만 나타난 건 아닐 것이다. 


최초의 원격근무가 도입되기 이전, 사람들의 생각은 부정적이었다. 집에서 일을 한다니, 분명 일은 안 하고 쉴 것이라는 마음이 지배했기 때문. 하지만 막상 실현을 하고 보니 업무효율은 증대했고 만족도 역시 높아졌다. 


굳이 먼길을 떠나 출퇴근을 하고, 닭장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회사는 굴러가며, 효과는 나타난다는 것이다. 


원격교육 역시 같은 길을 밟지 않을까 싶다. 

실제 독학학위제라는 오로지 독학으로 시험을 보고, 합격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강으로 수업을 듣고, 시험을 준비한다. 


한 해 800~1000여 명 정도가 합격을 한다. 

학위수여자는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며 원격교육의 앞날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교육이라는 정의 그리고 목적에 따라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따라 개인, 그리고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 


교육은 공익의 목적에 따라 운영되어야 하며, 인재 양성은 물론 개인의 직무능력, 직업능력 등의 실제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원격교육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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