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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 Dec 10. 2022

쑥떡

시 스물다섯.

진하디 진해

거의 검었던

아무렇게나 눌러 만들어

자세히 보면

엄마

손자국에

지문에

고른 곳 하나 없이

납작하여

종잇장처럼 얇은데도

한 입 베어 물면

햇빛 한껏 머금고도

촉촉한

낮은 땅의

입에 가득 털어 넣는 듯

진하디 진했던

아물아물

씹다 보면

어디에 앉아 있어도

봄 내내

햇빛으로 웃었을

쑥의 향기에

온몸이

따뜻해지던

쑥떡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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