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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gabond Feb 21. 2024

나이듦에 감사하며 살자

상상이 실제로 이루지는 과정은

마음에서 부터 비롯되는데,

마음에서 연결된 입, 거기서 뻗어나오는 말은

종종 방정을 떨기도, 종종 어깨를 다독거려주기도 한다. 


할 수 있을까? 란 말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며

걱정, 근심을 가장 먼저 끌어당기고,

할 수 있다! 라는 확신의 말은 자신감을 끌어당기며, 머릿속 상상을 꿈으로 실현시킨다.



마흔이 되어 좋은 점은

무엇이 내게 좋고, 무엇이 좋지 않은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 점.

지금껏 살아온 삶의 과정에서 배운 교훈, 깨달음 등을 토대로

내게 이롭고 이롭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 판별력이 생겼다는 것,

이것이 나이듦을 반짝거릴 수 있게 해주는 보석 같은 선물 중 하나이다.


문제는, 보석찾기 할 의향이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따르며 살 것인가.


나의 보석찾기 와중에 만난 가짝 보석들은 

포동포동 찌는 살과 술, 부정적인 감정 표출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얼핏보면 삶에 가치를 쌓아주는 것 같으면서 한번에 무너지지는 모래성 같은 것들

나에게는 그렇다.

크게 보면 이 세가지가 요주의 관리대상 요소들로 게으름을 야기시키는 것들이다. 


뭐,

말해보자면,

살이 한번 찌면 몸이 무거워짐과 동시에

아침 기상이 힘들어지고, 사람들의 만남도 귀찮아 지고

그럴수록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먹으면 더 살찌고, 더 게을러지고의 악순환.


술. 술 역시, 온전한 정신의 방해꾼이다.

술 마셨을 때의 기분 좋음보다, 그것이 다음날 끌고오는 귀차니즘. 일상 루틴의 깨짐. 

그리고 감정의 부정적 표현.

기분 나쁜 것은 표현해야 한다고, 그래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많이들 말하지만, 

단순한 부정적 감정 표현은, 너무도 쉽게, 그것이 꼬리를 물고 물어 무기력증, 쓸데없는 감정 소비를 야기시킨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그럴때,

그저 기분 좋지 않음을 인지하고,  내 스스로 내 기분에 대해 먼저 사유하며 건설적으로 풀어갈 때가

그럴때 모든것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엔.

즉, 절대 화 내지 말기.



그렇다고 어찌 인간이

항상 부지런 할 수만 있겠는가.


최근 슬럼프를 겪으면서, 왜 난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억압에 쌓여 있는가.

게으름이 삶을 회피하고자 하는 방어기제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그저 마음을 좀 열고, 풀고, 좀 쉬면 안될까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있음에 편안해지려 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꿈을 꾸고,

부지런하게 살고자 하는 것에는

삶의 의미, 목적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것 같다. 

죽음을 목전에 앞둔 인간으로써.




이십대, 삽십대의 꿈이 지극히 나의 안녕, 나의  돈, 명예 이런 사회적인 것에 대한 것이였다면,

사십을 넘어가면서

그 꿈은 가족, 

그리고 기존의 극히, 개인적인 꿈의 울타리를  넘어 삶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쬐금 기웃거리려고 하는거 보니,

나이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용기, 그리고 이제서야 눈으로 보이는 것 너머의 것들을 보고자 하는 의지 덕.

땡쓰 투 나의 주름살.



삶의 경험은 일어나야 할때 일어나고 흘러가는 것 같다.

밤 새 술마시고 수다떨고, 여행하고

지독히도 혼자 사유라는 걸 하지 못했던 젊은날과 달리

먹는 것, 마시는 것,

수다떠는 것, 여행 가는 것

그 어떤 것보다

혼자 하는 사유의 즐거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감사.



점점 

젊은 얼굴은 잃어가도

지혜의 눈빛은 초롱초롱하게 더 밝게 유지해 갈 수 있는 것이

나이듦의 매력,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아직은 젊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도

여전히 확신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비오는 날

그냥 끄적끄적 거리는 감성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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