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항하여 나의 존재 이유를 찾는 방법이다. 글을 쓸 때, 온전히 내 자신으로 몰입되는 기분이며,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내 안에 귀 기울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갈 수 있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매일의 글쓰기를 통해 나오는 것 같다. 하루라도 글쓰기를 멈추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세상의 힘에 무기력하게 무릎을 끓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 것 같아?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묻고, 타인들의 대답으로 우리 자신을 정의하기 쉽다. 요즘 MBTI 도 그러한 예시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한낮 수박 껍데기, 양파 껍데기 일 뿐, 진정한 나를 알고자 한다면, 진정 내 응어리가 무엇이고,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 욱 하는 나의 성질, 남편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이유, 뭔가 충만감이 결여되어 있는 지금의 상황,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땅 속 깊숙이 면밀히 들여봐야 하는 것이고, 그런것들을 찾기 위해 나는 글을 쓰는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 좋고, 재미있다. 그럼에도, 전날 마신 숙취에, 게으름에 여러 핑계들로 인해 지속의 힘을 종종 잃곤 하지만, 난 언제나 다시 돌아온다. 그것이 이틀이건, 한달이건, 1년이건간, 난 언제나 글쓰기로 돌어와 편안함과 안정감 아래 파뭍힌다. 마치 글쓰기가 나의 집, 고향인 것 처럼.
난 남들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글을 쓴다.
2024년 첫 에세이 책을 내고 싶다. 그 책을 쓰고자 하는 가장 첫번째 이유는 나를 찾기 위해서이고, 나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이고, 나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이고, 나의 충만한 삶을 위해서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와 같은 상황의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그들에게 위안이되고, 동기가 되고, 잠시나마 반짝임의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편안한 삶,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전공을 선택하고, 취업을 했고. 그러나 나의 마음과 눈을 개방하여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지 않을 시, 나는 세상과 결탁하여 세상 앞으로 나아갈 뿐, 나의 문은 닫힌다.
그러나 다시 문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무엇을 지향하며 살 것인가.
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잃을 수도 있지만,
세상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글쓰기를 통해 배운다.